간호사 전국대회...여야 대표 참석 열기 후끈
“간호사들의 파워가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정말 대단하다.”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대한간호협회 88주년 기념식 및 제 8회 간호사 전국대회’에 참가한 국회의원들이 간호사들의 기세에 혀를 내둘렀다.
이날 대회에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20여명의 국회의원들과 10여명의 보건의료단체장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10.26 보궐선거 하루 전에 개최된 데다 전국에서 2만여 간호사들이 모인 만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에게는 절대로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간호사 법정인력 기준 준수 ▲간호대학 인증평가 의무화 ▲노인장기요양기관의 간호사 필수배치 ▲의료환경 변화에 맞는 간호사 법적지위 확보 ▲간호사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근로환경 조성 ▲간호사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표준임금 마련 등의 6대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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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좌)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나란히 앉아 웃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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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지난해 간호정책 선포식을 통해 5천여 간호사를 동원, 국회의원들로부터 간호계의 숙원사업이었던 ‘간호교육 4년제 일원화’ 약속을 받아내고, 결국 이를 실현한 바 있다.
대회사에 나선 신 회장은 “의료인력의 60%가 간호사임에도 불구하고 보험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면서 “건강보험 비중이 인력대비 절반 수준인 30%선만 되더라도 중소병원 간호사 부족문제는 거의 해결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40년 간호계의 숙원과제인 간호교육 4년제 일원화가 실현됐다.”면서 “5년 후에 모든 3년제 간호대학이 4년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의료법에 간호사 국가고시 응시자격을 5년 후 부터는 4년제 학사학위 소지자로 개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욕심 같아서는 당장 74개 3년제 간호대학 모두가 4년 일원화가 됐으면 하지만,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과 상반될 수 있어 평가와 인증 등의 검증과정을 법으로 정해 5년의 기간을 두고 일원화를 완료하자는 뜻이다.
신 회장의 대회사에 홍준표 대표와 손학규 대표는 나란히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정책선포식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나서 5천여 간호사들 앞에서 ‘간호교육 4년 일원화’를 약속한 후 직접 법안 발의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날 먼저 축사에 나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해 안상수 대표보다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 대표는 먼저 “이렇게 많은 군중이 빽빽이 들어찬 행사는 처음이다. 대단하다.”고 운을 뗀 후 “간호사협회서 요청하는 많은 일 있다. 야당은 무책임하기 때문에 딱 부러지게 어떻게 하겠다고 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여러분이 하시는 말씀을 정부와 협의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손 대표는 “아름다운 백의의 천사들을 볼 수 있도록 스포트라이트를 객서에 비춰달라. 아름다운 백의의 천사들이 이렇게 강력한 파워까지 가지신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기에 여러분이 얼마나 훌륭하신지 알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표로서, 내년 정권 교체를 준비하는 정당의 대표로서 여러분의 높이 받들어 모시겠다고 이 자리에서 외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 회장님의 당면과제, 간호정책 미래비전을 듣고 마음으로 감명을 많이 받았다.”며 “간호사들의 자격과 수준을 높여 국민건강, 국민의 보건의료수준을 간호사들이 높이겠다고 하는 자부심과 책임감의 발로에 정말로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나아가 그는 신 회장이 밝힌 6대 간호정책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다 같이 노력해 꼭 이룰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양당 대표는 축사에서 10.26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잡으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홍 대표는 “해방이후 처음으로 저희 당에서 여성 특별시장 후보를 공천했다.”며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셔서 여성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실현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손 대표는 “제가 목이 갈라져서 목소리가 아름답지 못한 것을 널리 양해해 달라”면서 “왜 이렇게 됐는지는 다 아시죠? 좀 도와주세요.”라고 표심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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