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약가일괄인하 때문이다. 제약사들은 지금 정부와 벌이고 있는 1박 2일 워크숍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역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원안을 고집하고 있고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때 의협이나 약사회가 나서 약가인하의 부당성을 호소한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먼산 불구경이다. 제약사로 부터 각종 협찬이나 리베이트 등을 받으면서 제약사의 위기상황에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
마치 나와는 전혀 상관 없다는 태도다. 이런 가운데 의약사들은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는 사활을 걸고 다투고 있다. 볼썽사나운 일로 그들이 아무리 정당하다고 외쳐도 언뜻 동조할 수 없는 이유다.
의사들은 약사들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일반약 슈퍼판매에 찬성하고 있다.
어제(11일)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일반약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병원들은 환자 편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원내조제 서명을 받고 있다. 이미 100만명을 훌쩍 넘긴 상태다.
약사들은 의약품 재분류나 처방전리필제 등으로 의사들을 자극하고 있다. 이 역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제약사나 의사-약사는 한지붕에 사는 한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제약사 없이 의사나 약사가 생존할수는 없다. 약이 없는데 처방과 조제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제약사의 어려움에 의사나 약사가 동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말로만 동반자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동반자는 상대가 어려울 때 함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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