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지원 인문계 학생들 거센항의
우석대가 약대 등 자연계열의 2004학년도 정시 `다'군 입시요강에서 교차 지원에 대해 잘못 표기한 기준점을 원서접수 5일 전에 갑자기 수정해 약대 입시생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우석대는 약학과 등 자연계열의 수능 기준점을 232점으로 발표했다가 지난 5일 이를 계열별 변환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수정했다.
우석대가 지난 9월에 발표한 입시요강에는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로 교차지원 할 경우 수리, 과학탐구, 외국어 3개 영역 점수의 합'에 `모집단위 전형유형의 기준점(600점)'을 곱한 뒤 `자연계열 기준점으로 명시돼 있는 232점'으로 나눠 점수를 산출하게 돼있었다.
우석대는 그러나 수정된 입시요강에 자연계열 기준점을 '232'에서 '예시 232'로 바꾸고 '본교 계열별 기준점은 수능계열별 변환표준점수 최고점(236.5)'이라는 유의사항이 포함했다. 이렇게 되면 약대에 지원하는 인문계 입시생들은 점수가 하락해 불리한 결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 수리, 과학탐구, 외국어 3개 영역 점수의 합이 225점인 인문계 학생이 교차지원하면 수정 전 입시요강으로는 (220×600)÷232로 568.96점을 받을 수 있으나 수정된 입시요강에서는 기존 232점 대신 수능 인문계열 변환표준점수 최고점(236.5)을 적용, (220×600)÷236.5로 558.13점으로 10점 이상 점수가 낮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자 교차지원 과정에서 불리해진 인문계열 학생들은 청와대, 총리실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는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에 카페를 만들어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일찌감치 우석대 약학과나 한의예과에 입학하려고 준비를 해는데 이미 확정 발표한 입시요강을 원서접수 5일 전에 갑자기 바꾸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또 "기존 요강이 자연계 쪽에 불리한 것을 알고 여러차례 학교에 문의 했었는데 상담하던 직원들이 기준점은 232점이 맞다고 설명했었다"면서 큰 혼란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입학 관계자는 "실수로 기준점에 `예시'라는 말이 빠져 혼란을 초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작년에도 기준점으로 각 계열별 변환표준점수 최고점을 적용했으며 `예시'라는 말을 첨가해 오해의 소지를 없앤 것일 뿐 요강 자체를 변경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학생들의 문의에 대해 일부 상담선생님들이 잘못 설명한 경우가 있었다'고 밝힌 뒤 '하지만 기존 요강대로라면 자연계가 상대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돼 수정된 요강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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