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투명한 마케팅을 강조하던 외자제약사들의 체면이 한 껏 구겨졌다.
말과 행동이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공정위 조사와 발표에 따르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얀센 노바티스 사노피 바이엘 등 세계적 제약사들의 추악한 뒷거래가 들통 났다.
이들은 의사들을 상대로, 아니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 병원행정직원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게 돈을 살포했다. 이들이 뿌린 돈은 무려 500억원이 넘고 이로 인한 과징금 규모는 110억원에 달한다.
수법도 교묘하다.
고전적 이지만 효과가 여전한 학회지원과 시판후 조사 그리고 골프접대, 개인용품 제공, 강연료 ,자문료를 포함해 식사접대, 회식비 지원 등 실로 비리의 종합 백화점 같은 행태를 보였다.
공짜 스파에 가서는 영화관람, 버블쇼 등을 캐면 나오는 고구마 줄기처럼 자연스럽게 지원 받았다. 당국은 제약사들의 이같은 불법행위에 대해 검찰고발이나 약가인하 등 쓸 수 있는 추가 카드를 사용할 전망이다.
오리지널 약으로 무장한 외자사들이 한국에 와서 투명한 거래와 선진 마케팅을 통해 한국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거대한 포부?는 공염불로 끝나고 있다. 외자사들은 이제 더는 '우리는 깨끗하고 한국 제약사는 돈질 한다'는 비아냥을 할 수 없게 됐다.
외자사들은 앞으로 소송 등을 통해 시간을 끌거나 과징금 액수를 줄이려는 꼼수 보다는 제품력으로 당당히 한국제약사들과 승부해 주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외자 제약사들의 버블쇼는 이것으로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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