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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주권 상실 이대로 두고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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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주권 상실 이대로 두고봐야 하는가
  • 의약뉴스
  • 승인 201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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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의 꽃은 영업사원이다' 라는 말이 있었다.

'있었다'라고 과거형을 쓴 것은 현재 이야기가 아니고 한 때 잘 나갔던 옛날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영업사원은 줄여서 흔히 '영맨'이라고 부른다. 이 영맨들의 불만이, 과장을 조금 보태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꽃은 커녕 봉오리도 안된다고 하소연이다. 알다시피 영맨들은 대개 수금목표와 판매목표가 있다. 다달이 이 목표를 완수 했을 때 혹은 초과달성 했을 때 느끼는 희열은 영맨이 아니고는 모른다고 지금은 은퇴한 한 원로 제약인은 말한바 있다.

그런데 현실은 이런 희열은 커녕 목표의 70%선도 채우기 버겁다고 한다. 그러니 영업할 맛이 안나고 회사 눈치 보는 것이 이만저만 고욕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국내사의 경우 상위사나 하위사를 막론하고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약이 아닌 이상 제품력 대신 영업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영업력이라는 것이 사실상 원천봉쇄 됐기 때문이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에게 음료수 조차 줄 수 없는 상황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느냐고 한 제약사 관계자는 말한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될 경우 국내 제약사는 모두 외자 제약사에 잠식 당해 제약주권을 상실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얼마전에 신종플루 백신 사건으로 백신주권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제는 제약주권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리베이트 단속강화, 저가구매인센티브, 약가인하 등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해 국내 제약사 죽이기를 하고 있으니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해법이 없다는 그는 외자사가 시장을 장악하면 약가를 마음대로 책정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급불가 카드를 내밀텐데 정부는 그 때 무슨 말로 국민건강을 위로할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한 영업사원은 "국내 제약사의 영업은 이제 끝났다"며 "외자사의 구인공고 나기만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수백대 일이지만 그래도 넣고 본다는 그는 "국내 제약사가 죽어가고 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는 국내 제약사와 영맨들의 어려움이 극복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내사를 죽이고 외자사를 살찌우는 것이라면 당장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 의약뉴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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