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학회에서 새로운 임상시험결과 발표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미국 간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ver Diseases)에서 페가시스(PEGASYS®)와 리바비린 병용 치료결과, ALT(alanine aminotransferase: 알라닌 아미노 전이 효소)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는 만성 C형 간염 환자에게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ALT는 지난 50여 년간 환자에게 간 손상이나 간 질환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어온 검사지표이다.
독일 홈부어크 대학 병원(University Hospital in Homburg)의 내과 슈테판 초이쳄(Stefan Zeuzem) 교수는 ALT 수치가 정상인 환자들은 간염 증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으며, ALT 수치가 올라가 있는 환자들만 치료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ALT 수치가 환자의 간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시험 참여 환자 중 ALT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는 환자들도 1/4내지 1/3에게서 섬유증 또는 간 염증 소견이 발견됐다. 이것은 이 환자들이 단순한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아니라 활동성 간염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는 것을 알려준다. C형 간염이 진행되면 간섬유증을 거쳐 간경변으로 진행된다.
ALT 수치는 만성 C형 간염을 판단하는 정확한 기준이 아니며, 따라서 환자의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 유일한 기준으로 설정되서는 안된다.
전체 C형 간염 환자들의 약 25% 내지 30%는 ALT 수치가 정상범위를 유지하며, 그 외의 40%는 ALT 수치가 약간 상승되어 있는 소견을 보이는데, 기존 미국 및 유럽의 치료지침에서는 이들 환자들에게 치료를 권장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ALT 가 정상인 환자들은 주요 임상연구에서 제외되어 왔으며, 인터페론 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정보에서 소외되고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ALT 수치가 정상인 514명의 환자들에게 페가시스(매주 180mcg) 및 코페구스(성분명: 리바비린, 매일 800mg)를 24주 혹은 48주간 투여했다. 다른 환자군은 비교군으로서 기존 지침대로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관찰하였다.
연구 결과, ALT 수치가 정상인 환자들에게서 현재 페가시스를 병용 요법을 투여받고 있는 C형 간염 환자들과 동일한 수준의 지속적인 바이러스 반응(SVR: sustained virological responses)이 나타났다:
로슈 의약품 사업부 책임자 윌리엄 번즈(William M Burns)는 “이제까지 치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시험을 최초로 추진함으로써, C형 간염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우리는 의사들에게 새로운 치료 지침을 제시하며, 이전에 치료대상에서 제외됐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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