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09 17:23 (목)
부럼 깨물땐 임플란트를 주의하세요
상태바
부럼 깨물땐 임플란트를 주의하세요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1.02.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동경희대 치과병원 이성복 교수, "역치 넘어서는 큰 힘, 파손 우려"
▲ 이성복 교수는 부럼이 임플란트와 인공보철치아의 변형과 파손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오는 17일은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의 정월대보름이다.

대보름날의 각종 풍속은 전체 세시풍속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데 이는 그만큼 대보름이 우리 민속에서 중요한 비중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보름날 아침에는 밤, 호도, 잣, 은행 등 딱딱한 열매를 깨물면서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하는데 이를 부럼이라고 하며, 이렇게 하면 한해동안 부스럼도 나지 않고 이가 단단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한해의 건강을 기원하며 부럼을 깨물다가는 자칫 이를 크게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보철과 이성복 교수는 부럼이 임플란트와 인공보철치아의 변형과 파손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한국인의 치아는 이미 20대에 서양인들의 30대에 해당하는 치아면 마모를 나타내고 있다"며 "따라서 40대 중반쯤에 이르러서 서양인들의 60대에 해당하는 치아를 갖고서는 음식 씹을 때 ‘시큰 새큰’한 유별나게 민감한 호소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리 한국인들이 전통적으로 마른 오징어, 쥐포 등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강력한 힘으로 잡아당겨 끊어서 먹기를 즐겨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런 독특한 식습관 때문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해 넣은 비싼 임플란트 치아에도 결국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정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에 의해서 임플란트와 인공보철치아가 쉽게 파손되지는 않는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일상적인 음식섭취의 힘을 넘어서 부럼을 깨무는 수준이라면 임플란트와 인공보철치아의 연결부위의 변형 및 파손, 연결나사의 변형과 풀림 현상 혹은 파절, 그리고 보철치아 자체의 파손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특히 "임플란트의 경우 치근막이라는 생체 완충조직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임플란트 인공보철치아에 역치를 넘어서는 큰 힘이 가해져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최대 약점을 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치아는 치근막(치아를 감싸고 있으면서 턱뼈에 치아를 잘 고정시켜주고 영양공급과 신경분포가 존재하는 인대조직)의 쿠션 역할로 인해 작은 충격이라도 쉽게 감지할 수 있고, 큰 충격에 대해서는 완충 역할도 해주고 있지만, 임플란트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한편, 이 교수는 치아 관리를 위한 6가지 체크리스트 제시했다.

▷ 정월 대보름에 무리하게 부럼을 깨무는 잘못된 관습을 버리자. 부럼을 깨문다고 치아나 임플란트가 튼튼하게 훈련되지는 않는다.

▷ 너무 강하고 질긴 음식을 오랫동안 씹지 않도록 한다. 치아에는 균열(crack)이나 파절이 발생할 수 있고, 임플란트 보철에는 피로가 누적되어 수명이 짧아진다.

▷ 흡연은 구강 내 염증치유를 방해한다. 출혈을 동반하는 구강 내 수술 후 치유기간 중에 흡연할 경우 치유가 지연되거나 치유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 수술 후 치유기간 중 흡연할 경우 성공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 야간 이갈이, 혹은 이악물기의 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치과병원을 찾아가서 구강보호장치(교합안정장치, 스프린트) 치료를 받아야 치아 및 임플란트 보철의 손상을 예방 혹은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다.

▷ 큰 어금니(제1, 2 대구치)는 한국인의 음식문화를 고려해 볼 때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치아이다. 따라서 큰 어금니가 상실되었을 때에는 반드시 브릿지나 임플란트 등의 보철치료를 받아서 턱관절 및 교합기능에 균형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

▷ 멀쩡한 치아가 원인 모르게 시큰거릴 때는 치아에 균열(crack line)이 생긴 것을 의심할 수 있다. 균열(crack line)이 확실하다면 하루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치아의 균열은 지체할 여유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