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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분만율 적정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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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분만율 적정관리 필요"
  • 의약뉴스
  • 승인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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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교수 "의료인들의 노력 우선"
우리나라 제왕절개 분만율이 세계최고 수준으로 적정 수준으로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인들의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심평원 주최로 19일 열린 제왕절개 심포지엄에서 연세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서경 교수는 '제왕절개분만 실태 및 변화' 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최근 30년간 제왕절개술에 의한 출산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며 이런 증가를 설명하는 이유로는 출산력 감소로 인한 초임부의 상대적 증가, 고령 산모의 증가, 둔위 태아의 제왕분만, 겸자분만, 흡인분만 등 태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분만방법의 기피, 전자 태아 감시장치 이용의 증가, 의료 소송의 증가, 기타 사회경제적 요인 등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2001년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 40.5%는 칠레, 브라질 등의 남미 일부 국가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일본 및 유럽의 약 2배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것.

서 교수는 "우리나라의 제왕절개분만율을 낮추기 위한 목표율을 설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제왕절개분만율은 대상 임신부의 산과적 위험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요인을 고려한 율을 계산하여야만 서로 다른 집단간 제왕절개분만율의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먼저 우리나라 임신부의 제왕절개분만과 관련된 위험요인을 파악한 후에 이를 보정한 목표제왕절개분만율을 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제왕절개분만율 목표 설정에 있어서 또다른 문제는 제왕절개분만의 일부는 단순히 의학적인 진료행위의 문제라기 보다는 한 나라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분만 방법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제왕절개 분만에 따른 모성의 위험이 크게 감소한 반면 질식분만에 따른 신생아의 위험증가에 대한 연구들이 보고됨에 따라 선택적 초회제왕절개분만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가 조심스럽게 대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따라서 우리나라의 제왕절개분만율의 목표도 단순히 WHO의 권고나 외국의 목표율과 비교하기 보다는 의료기관별 제왕절개분만율의 분포를 감안한 목표 제왕절개분만율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감안한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집계한 2002년 4/4분기의 의료기관종류별 25 percentile에 해당하는 초회제왕절개분만율은 종합전문병원 27.4%, 종합병원 23%, 병원 21%, 의원18%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종류의 의료기관 내에서도 각 병의원에 내원한 임신부의 위험 요인들의 구성이 다를 수 있으므로 그와 같은 임신부의 위험요인을 고려한 목표 초회제왕절개분만율을 설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의 제왕절개분만율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학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사회문화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급격히 변하는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가능한 고통을 피하고 보다 완벽하게 건강한 아기를 원하는 임신부, 낮은 분만 수가에다 의료분쟁을 피하기 위해 방어적 자세로 분만에 임하는 의료인, 우선건강보험의 의료비 지출을 억제하기에 급급한 정부의 요구들이 적절하게 조정되지 못하면 제왕절개분만의 증가와 같은 부적절한 현상이 얼마든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결론적으로 적정 제왕절개분만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이 노력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 임신부, 여성단체, 건강보험공단, 사법부, 공공매체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여 총체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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