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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말기도 적극적 치료하면 완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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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말기도 적극적 치료하면 완치 보인다
  • 의약뉴스 한성원 기자
  • 승인 2011.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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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용산병원 ...박중민 교수팀 사례 발표

국내에서 암 말기를 이겨내고 완치에 이른 사례가 소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중앙대용산병원 외과 지경천, 박중민 교수팀은 최근 영국 의학저널 'World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010년 12월호를 통해 위암 4기로 간과 복막 등에 암이 전이된 김태식 씨(가명)의 완치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55세 남성으로 경찰관인 김 씨는 지난 2008년 상복부 통증과 체중감소로 인해 중앙대용산병원 소화기암 클리닉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김 씨는 음식의 소화가 지연돼 위 안에 많은 양의 음식물이 차있었고 위 전정부에는 궤양성 종양이 발견됐다.

CT검사에서도 위벽이 두꺼워져 덩어리를 형성하면서 주변 조직으로 침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커져있는 림프절, 두꺼워진 복막과 복막의 전이성 종양, 그리고 간에 다발성 종양이 관찰됨에 따라 김 씨는 위 출구 폐색과 다발성 원격전이가 있는 위암 4기로 진단됐다.

박중민 교수는 "위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적 절제인데 김 씨의 경우 일차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대개 항암 화학치료를 하게 되며 평균적인 (5년 이상의)생존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암제 치료를 위해서는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하는데 김 씨의 경우는 위 출구 폐색으로 이마저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박 교수는 복강경 위 공장 우회술을 시행하고 수술 시 복강 내에 약물 주입관을 설치, 수술 후 복강 내에 직접 항암제를 투여하는 복강 내 항암요법을 2회 실시했다.

동시에 전신적 항암치료를 시작, 모두 9차에 걸친 항암치료를 마쳤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항암치료 중 김 씨의 전신상태는 양호했으며 항암제로 인한 심한 합병증도 없었다.

위내시경과 위암 병변은 그 크기가 줄어들어 궤양 흔적과 같은 모양으로 변했고 CT에서 보이던 커진 림프절, 간 전이, 복막 전이 모습도 모두 사라졌다.

이에 박 교수팀은 처음 4기 위암으로 진단되고 5개월이 지났을 무렵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조직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표준적인 위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수술을 했다.

처음 진단 당시는 불가능했던 근치적 절제(암 조직을 남김없이 제거되는 위절제술)가 항암치료 후 가능해진 것이다.

수술결과는 현미경적으로도 절제된 위와 림프절에서 어떠한 암세포도 발견되지 않아 병리학적으로도 완전관해가 된 것으로 판명됐다.

김 씨는 두 번째 수술 후 2년이 넘은 지금까지 재발되지 않고 완전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원격전이가 있는 위암 환자의 예후는 매우 안 좋고 수술적인 치료는 생존기간 연장에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복강 내 또는 전신적인 항암제 치료와 광범위한 절제수술을 했을 경우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박 교수는 "이번 치료에서는 특히 위암으로 인한 위 출구 폐색때문에 증상완화를 위한 수술(우회술)이 필요했고 전이된 양상도 복막과 간에 모두 있어서 비 치유인자, 즉 완치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여러 개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여 완치에까지 이른 경우" 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씨와 같은 좋은 사례에도 불구하고 위암 4기의 완치가능성은 여전히 10%도 안 되는 확률이지만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증상완화를 위한 수술 이후의 항암치료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100% 완치의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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