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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A 뇌출혈 논란, 개원가 "전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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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A 뇌출혈 논란, 개원가 "전문약"
  • 의약뉴스
  • 승인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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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보도진 막고 취재거부"
페닐프로판올아민(PPA)성분의 뇌출혈 유발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의약계의 쟁점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의 전문약 전환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의협은 15일 "PPA 함유 감기약 위험한가?" 심포지엄을 열고 뇌출혈 유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의 견해는 두가지로 갈렸다. 식약청 이정석 의약품관리과장, 서울의대 산경외과 윤병우 교수는 뇌출혈 유발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까지 유의한 연구 결과가 나타난 것이 없어 판매금지나 전문약 전환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예지의원 강경수 원장과 대개협 신성태 학술이사 등 개원의들은 뇌출혈 유발은 케이스가 적어도 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전문약 전환이나 판매 금지 등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논란은 PPA 복용시 뇌출혈 유발이 얼마나 나타나느냐에 대한 것으로 이어졌다.

일본에서 연 매출 93억엔 짜리 품목을 제약사(다께다약품공업) 스스로 생산 중단한 것은 그만큼 위험성을 인정하는 반증이라는 측과, 현재 국내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내년 4월 예정) 지켜 보아야 한다는 측이 맞섰다.

대개협 신성태 학술이사는 일본에서는 올 해 8월 7건의 뇌출혈 보고가 있어 제조 중단 조치가 있었다면 우리나라도 제조 판매 중단을 결정했어야 한다며 최소한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지의원 강경수 원장은 우리나라에서도 평소 혈압이 정상이던 36세 여성이 PPA 제제를 복용하고 출혈성 뇌졸중을 발생시켜 결국 반신불수가 된 사례를 발표하고 내년 4월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을 만큼 부작용이 심각하므로 당장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식약청 이정석 과장은 그동안의 PPA 정부조치 경과를 설명하고, 중앙약심의 논의를 거쳐 현재 서울의대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연구 결과가 나와 과학적인 근거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또 의료계에서 의약품안전성보고(PMS)를 부지런히 해주어야 식약청에서 판단할 근거가 생길 것 이라고 요청했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의대 신경과 윤병우 교수는 현재 환자군과 대조군의 1:2 짝짓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PPA가 뇌출혈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까지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병주 교수는 안전성과 유효성의 충분히 고려해 약품 분류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PPA는 콘택600, 시노카, 코뚜시럽 등에 함유 되어 현재 국내에 109개 품목이 500억원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유해성 논란이 일자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2000년 12월부터 화콜을 non-PPA 제제로 재생산해 시판하고 있다.

한편 한 참석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유한양행이 방송국 보도진, 전문지 기자 등의 취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직접적인 취재 거부 뿐만이 아니라 기자의 윗선을 움직여 접근을 막는 등 대단한 로비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감기약 콘택600은 한 캅셀에 PPA 40mg을 함유하고 있으며 1일 2회 80mg을 복용하게 돼 있다. 작년 110억원이 판매됐으며 회사 매출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준은 하루 100mg 이하로 돼 있고, 국내 사례로 보고된 여성 환자는 하루에 75mg의 PPA를 10일간 복용해 혈압 상승과 함께 뇌출혈이 발생했다.

결국 내년의 연구결과가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유의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혼란이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우기 PPA의 대체 성분으로 권장되고 있는 슈도에페드린도 작용기전은 같아 유해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의료계 전문가는 "고혈압, 갑상선기능항진증,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PPA 함유제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PPA는 당뇨, 녹내장,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는 의사나 약사에게 자신의 질환을 알리고 사용상 주의사항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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