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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우리는 겨울이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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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우리는 겨울이 따뜻했다
  • 의약뉴스
  • 승인 201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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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T.S 엘리엇은 황무지를 통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작고한 영문학자 고 장영희 교수는 움트고 싹트고 다시 살아야 하기 때문에 4월은 잔인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잠깐 장교수가 번역한 무려 433행에 달하는 장시 황무지의 앞부분을 인용해 보자.

이부분이 가장 유명해 4월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 읆조리게 된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차라리 겨울에 우리는 따뜻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갸냘픈 생명만 유지했다.

제약업계에 4월은 그야말로 잔인한 달이 될 듯 싶다.  리베이트의 시퍼런 칼날이 여전하고 경기는 움추러들고 경쟁은 심화되고 새로운 공정경쟁규약 적용으로 영업은 기죽었다.

의료계는 쌍벌죄 입법 여부에 쌍심지를 켜고 병협은 새 수장을 뽑기 위해 분주하다. 송명근 카바술 논란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국립중앙의료원이 서울대와 암센터는 물론 삼성서울병원을 잡겠다며 새출발을 선언했다.

노연홍 식약청장이 취임했고 유통가는 국공립병원의 잇따른 유찰로 시끄럽다. 바람잘날 없는 4월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봄비는 내리고 잠든 뿌리는 흔들려 새싹은 움튼다. 의약업계에 훈훈한 봄바람이 부는 4월을 기대해 본다.

차라리 겨울이 따뜻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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