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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여름철 건강관리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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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여름철 건강관리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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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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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햇빛-습기, 초여름 피부건강

1. 햇빛 알레르기

햇빛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생명의 원천이다. 그리고 여름철이 되면 누구나 어떻게 햇빛을 쬐면서 이 여름을 즐길 것인가 궁리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햇빛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를 햇빛 알레르기라고 부르는데 넓은 의미로는 햇빛에 예민하여 햇빛을 쬐면 피부에 발진이 돋는 모든 질환을 의미한다.

햇빛 알레르기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이중 가장 많은 경우가 다형일광발진이다.

이 병은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낮에 잠깐 야외생활을 하고 난 후 저녁때나 또는 그 다음날 햇빛을 쬔 피부 부위에 좁쌀 같은 발진이나 습진과 같은 여러 가지 발진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그리고 햇빛을 쬐면 그 즉시 두드러기가 생겨서 가려워지며 화끈거려 고생하기도 하는 햇빛 두드러기도 있다.

최근 의학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점점 복용하는 약이 많아져 가고 있다.

이러한 약들은 때로는 생명의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거나 또는 심장병, 관절염 등의 보조 치료제로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약들 중의 일부가 햇빛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햇빛만을 쬐거나 약을 먹은 후 실내에 있는 경우에는 발진이 생기지 않으나 약을 먹고 햇빛을 쬐면 붉은 발진이 햇빛을 쬔 부위에 생기며 가려워진다.

꼭 열쇠구멍에 열쇠가 맞으면 문이 열리듯이 햇빛과 약이 서로 만나야만 특이하게 발진이 생기는 경우로서 일종의 햇빛 알레르기이다.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곧 원인이 햇빛이라는 것을 알게 되나 증세가 가볍게 오는 경우 햇빛 알레르기가 아닌 다른 병으로 생각하여 고생하면서 시간을 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위와 같은 햇빛 알레르기 질환의 어느 경우에나 원인은 햇빛을 쬔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햇빛을 쬐지 않거나 적게 쬐도록 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모자나 의복 등으로 햇빛을 가리도록 한다.

그리고 일광차단제를 바르며 발진을 치료하는 약을 먹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세가 햇빛에 알레르기를 일으킨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햇빛은 누구나 어느 때고 항상 쬐게 되므로 이 점을 간과하여 햇빛 알레르기의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예방이 되지 않아 일단 발병한 햇빛 알레르기는 피부과에서 쉽게 치료된다.

그러나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다시 재발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 더위와 함께 오는 어루러기

어루러기는 피부에 얼룩얼룩한 반점이 생기는 질환으로서 어르러기라고도 하며 어려운 학술용어로는 전풍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써오던 어려운 피부과의 병명은 점차 쉬운 우리말 병명으로 바뀌어 '좌창'을 '여드름'으로, '담마진'을 '두드러기'로 표기하듯 '전풍' 대신 '어루러기'가 표준어로 채택되어 있다.

어루러기는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 아주 흔한 피부병이다. 특히 땀을 흘리는 노동현장에서 일하는 분들, 책상머리에서 하루 종일 땀과 더위와 씨름하며 공부에 열중인 사람들, 땀을 쏟아내는 스포츠맨들에게서 흔히 보게된다. 대개 20-30대에 잘 생기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어루러기는 둥글둥글한 반점이 겨드랑이, 등과 배, 가슴 등 땀을 많이 흘리는 피부부위에 생기며 점차 팔, 다리에도 퍼져나간다. 처음에는 콩알만한 반점 크기이지만 점차 동전 모양으로 커지며 간혹 이들 동전 모양의 병변이 합쳐져서 등에 광범위하게 생기기도 한다.

반점의 색깔은 옅은 갈색인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짙은 갈색이 되어 쉽게 눈에 띄기도 한다. 어느 경우에는 반점 위에 작은 미세한 피부껍질들이 하얗게 덮여 있어서 회백색을 띠기도 한다.

어루러기는 이런 외양적인 모양의 변화를 일으키나 다행히 가려움증은 거의 없다. 이는 피부 곰팡이에 의한 것으로서 습하고 땀을 흘린 피부에 얇게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퍼져나가게 되어 생기는 것이다.

진단은 곰팡이의 검출로 쉽게 이루어지며 치료 또한 어렵지 않다. 곰팡이 억제약을 바르거나 곰팡이를 제거하는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료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면 다시 병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환자들은 재발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재발한 것이 아니라 감기가 다시 걸리듯이 다시 곰팡이 병이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어루러기는 예방이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 예방법으로는 목욕을 자주 하되 몸에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닦아내며 땀에 젖은 내의는 빨리 바꾸어 입는 것이다.

피부가 젖어 있으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므로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로 두는 것이 치료 후 어루러기에 다시 걸리는 것을 막는 길이다.

3. 햇빛은 기미와 주근깨의 적

초여름의 햇빛은 피부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한여름에는 이미 피부가 햇빛에 적응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더위 때문에 오히려 그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러나 초여름에는 미처 피부가 적응되지 못한 상태에서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어 피부색소에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그 결과 기미나 주근깨와 같은 미용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기미는 햇빛 이외에도 임신의 경우, 피임약을 비롯한 약물 복용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기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뺨, 이마, 코, 턱과 같은 얼굴의 중앙부를 중심으로 주로 생기는 경우, 뺨이나 코 주위에 국한되는 경우, 턱 주위에 생기는 경우로 볼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보고에서는 얼굴 중앙에 생기는 경우가 63%로 제일 많았으며, 뺨이나 코 주위에 온 경우가 21% 였고 턱 주위에는 16%가 생겼다고 하였다. 어느 경우에나 연한 갈색 내지는 암갈색 혹은 검은 불규칙한 모양의 색소침착이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주근깨는 코, 뺨, 손등과 같은 햇빛 노출부에 불규칙한 모양의 0.5mm 정도 되는 작은 갈색 반점들이 무리 지어 나타나는 것이다. 주근깨는 햇빛 노출과 연관성이 많아 겨울에는 색깔이 연하게 보이나 초여름이 되면서 점차 짙어진다.

기미와 주근깨의 치료와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비교적 효과적으로 치료된 기미나 주근깨가 햇빛을 쬐면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특히 신경을 써서 햇빛을 막아야 한다. 그것도 일광차단제를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햇빛을 막아야 한다.

일광차단제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능하면 일광차단지수가 비교적 높은 파운데이션 같은 형태의 일광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일광차단제의 안내문에 장파자외선인 UVA도 막을 수 있다는 표시가 있으면 더욱 좋다.

햇빛 노출은 그늘에서도 반사된 광선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유의하도록 하며 가능한 한 챙이 넓은 모자로 얼굴 피부를 가리는 것이 좋다.

기미는 하이드로퀴논이라고 하는 피부 멜라닌 색소 억제 약을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색소억제약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이를 꾸준히 사용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미백화장품들이 활발히 개발되면서 기미를 비롯한 색소성 질환의 치료와 연구에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화학박피술(약품으로 피부를 벗겨내는 시술) 등이 시도되기도 한다.

주근깨는 박피술을 이용하여 제거하기도 하며 전기소작술이나 레이저 수술로서 제거할 수도 있다.

4. 무좀은 왜 자주 재발하나

겨울 내내 잠잠하던 무좀이 초여름이 되면 다시 고개를 들고 피부를 침범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발가락 사이에 숨어서 서서히 공격을 개시하다가 급기야는 발바닥 전체까지 파급된다.

심한 경우 발등이나 발톱까지 무좀균이 침입하게 되는데 인간의 피부는 무좀균에 허약하여 속수무책으로 발톱까지 내어주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그러면 무좀균의 정체는 무엇인가? 무좀균은 곰팡이의 일종이다. 우리 몸을 침범하는 균에는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외에 진균이라고 하는 곰팡이가 있다. 무좀을 일으키는 균도 수많은 곰팡이균의 하나이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병을 급속하게 일으키지는 않으나 서서히 피부를 침입하여 피부의 맨 바깥 층인 각질층에 기생하면서 살아간다.

여름에 장마가 들면 축축하고 바람이 잘 들지 않는 곳에 곰팡이가 까맣게 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곰팡이는 이렇게 축축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환경을 매우 좋아하여 여기서 잘 자라나며 주위로 뻗어나간다.

그렇다면 우리 몸 중에서 특히 피부에서 이런 조건을 가진 곳이 어디인가?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곳이 단연 발과 발바닥이다. 그 중에서도 발가락 사이가 가장 좋은 조건이 된다. 그외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일 것이다.

이러한 부위는 곰팡이가 가장 잘 생기는 부위이며 그 중에서도 발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무좀이라고 부른다.

발은 참으로 많은 일을 한다. 손처럼 남에게 예쁘게 보여지지는 않지만 하루 종일 땀이 나게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다보면 발은 어느새 후끈거리는 열과 물기로 범벅이 되어 있다. 이럴 때 깨끗이 씻고 말리면 곰팡이 균의 감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그 위에 양말을 신고 또한 바람도 안 통하는 가죽구두나 운동화로 덮어 씌워두면 이보다 더 좋은 곰팡이의 천국이 어디 있을 것인가?

곰팡이가 자리를 잡으면 서서히 발가락 사이가 가려워지면서 진무르기도 하고 하얀 피부껍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조그만 물집이 생기면서 느끼는 가려움증이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무좀의 예방은 의외로 간단하다. 위의 조건과 반대로 하면 곰팡이가 견딜 수 없다. 즉 깨끗이 발을 씻은 후 말리도록 한다. 그리고 양말은 젖으면 즉시 갈아 신고 구두도 가능하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하는 틈틈이 발을 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즘은 곰팡이균을 죽이는 우수한 항생제가 개발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이미 이러한 약제는 국내외의 피부과 전문의들이 수년에 걸쳐서 사용하여 충분한 임상적 지식들이 널리 축적되어 있다. 과거에 사용하던 항생제와는 효과나 부작용 면에서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한 분야가 무좀의 치료 분야이다.

무좀이 여름만 되면 재발하는 경우 위의 재발요인을 염두에 두고 이를 적극적으로 피해야만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5. 자외선은 피부 주름의 주범

이제 서서히 햇빛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이 되었다. 금년에는 봄도 없이 겨울을 지나면서 벌써 초여름이 되어 버렸다. 여름의 햇빛 노출에서 피부를 현명하게 보호하면서 여름을 더욱 재미있고 유익하게 보낼 수는 없을까?

생물의 생존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 데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그 에너지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태양에서 나오는 햇빛에서 얻는다.

태양은 여러 가지 파장의 빛을 방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 햇빛으로 도달하여 피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이다.

이들 중에서도 피부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다시 파장이 긴 자외선 A와 이보다 짧은 자외선 B가 있는데 자외선 A와 B 모두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산업공해에 따른 대기권의 오존층 파괴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오존층이 줄어들어 지구상에 조사되는 자외선이 증가되고 그 결과 사람이 받는 자외선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외선을 쬐면 몸에 어떠한 변화가 올 것인가? 자외선은 투과력이 약하여 아무리 많이 쬐도 살이나 뼈와 같은 피부 이상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 이 점은 몸 속 깊이 들어가는 방사선과는 완전히 다른 점이다. 그러므로 모든 장애가 피부에 국한되어 나타난다.

그 중에서 가장 흔히 경험하는 것이 햇빛을 너무 많이 쬐어서 화상을 입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이다. 이런 정도는 일과성으로 지나게 되므로 미용상의 큰 문제를 일키지 않는다. 문제는 자외선을 너무 많이, 자주 그리고 오랜 기간 쬐면 피부에 주름이 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건조해진다. 더 나아가서 주근깨나 기미, 잡티와 같은 색소성 변화가 생기기도 하며 피부 혈관이 늘어나 피부가 붉어지기도 한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 주름이 깊이 파이게 된다.

사람의 피부가 주름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 노화현상의 결과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주름을 생리적 노화에 의한 주름이라고 하며, 자외선에 의한 주름을 광노화에 의한 주름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는 주름은 이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주름을 그 누가 막을 수 있으랴.

그러나 자외선에 의한 주름은 예방이 가능하다. 즉 무조건 자외선을 덜 받는 것이다. 사람은 자외선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데 자외선을 덜 받기란 쉽지 않다.

스포츠나 레저가 거의 대부분 자외선 노출을 많이 하게 만들며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성장은 또한 이런 스포츠나 레저를 즐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자외선은 하루 중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그 중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강하다. 오후 4시가 되면 12시경의 자외선량의 25% 정도로 낮아진다.

그러므로 강한 자외선 노출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옷이나 모자, 양산 등으로 자외선을 막으며 일광차단제를 적절히 바르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주름은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자료 :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
▶진료 : 서울대병원 피부과 외래(760-2411)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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