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성 목소리에 심장박동수 낮아져
27일 곧 태어날 태아는 다른 사람들과 엄마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연구진은 곧 태어날 태아는 엄마의 목소리에는 심장 박동이 증가했으나, 다른 여성의 목소리에는 응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이끈 'Queen's University' Barbara S. Kisilevsky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태어나기 전 아기가 엄마와 다른 여자들의 목소리를 구분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Kisilevsky 박사는 "이 결과는 태아가 태어난 후에 엄마와 인연을 맺기 위한 준비를 하고 언어를 배우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연구는 더 나아가 태아가 엄마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더해 경험을 통해 다른 목소리에 다르게 반응하는 경향을 나타내므로 유전자와 경험이 태아가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이론에 신뢰를 더해준다"고 설명했다.
연구 기간동안 Kisilevsky 박사 연구진은 스피커를 통해 녹음된 목소리를 엄마의 복부에 10센티 거리를 두고 들려줬다.
이 테잎은 시를 읊는 2분짜리 엄마 목소리와 같은 시를 읊는 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고, 그 뒤에는 2~5분짜리 아무 소리도 녹음되지 않은 테잎으로 구성돼있다.
30명의 태아는 엄마 목소리가 녹음된 테잎을 들려줬고, 나머지 30명의 태아에게는 다른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엄마의 목소리가 태아의 움직임을 더 많이 끌어내는 것은 아니였지만, 태아의 심장 박동수가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줬을 때 증가했고, 다른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줬을 때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ilevsky박사는 "태아의 심장박동수가 낮아지는 것은 태아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고, 태아가 인식하지 못한 목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낯선 여성의 목소리에 박동수가 줄어드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되어 있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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