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련된 다각도 사업 전개
제약사들이 '토탈 헬스케어(total healthcare)'라는 경영 캐치프래이즈를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제약계의 새로운 경향이라고 할 토탈 헬스케어는 쉽게 말해 기업이 건강에 관련된 다양한 사업 부문을 함유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장 먼저 이를 도입한 제약사는 녹십자다. 녹십자는 대신생명을 인수하면서 인수 경위에 대해 회사가 토탈 헬스케어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곧 "기존의 생명보험 산업에 생명공학 및 보건의료사업과의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
이어서 대웅제약을 비롯한 여러 제약사들도 최근 토탈 헬스케어를 표방하고 나섰다.
대웅제약은 2003년 비젼으로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하는 Global HealthCare Group'을 선포했다.
윤재승 사장은 시무식에서 "올해는 국민에게는 건강과 관련해서 의약품 뿐만 아니라, 질병의 예방, 진단, 건강증진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토탈 헬스케어 분야 No.1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건강 사업 그룹'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론이다. 상위 제약사들은 기업을 분할과 사업확장을 통해 지주 회사를 두고, 생산회사, 판매회사 등 목적에 따라 각각 독립시키고 있다.
곧 이를 묶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다.
이런 분사 시도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매출이 늘고, 각 회사들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SK글로벌의 부실 사건이 터지면서 회사 분할 전략은 더욱 빛을 보고 있다. 같은 그룹이더라도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부실운영에 대한 여파에서 보호될 수 있다.
회사가 문을 닫는 사태가 오더라도 채무보증 같은 책임소재가 분명한 부분만 책임을 지면된다.
특히 업계는 녹십자의 토탈 헬스케어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기업경영 트렌드를 앞서서 도입하고 있다는 평이다.
선진국의 '홀딩 컴퍼니(지주회사)' 경영기법을 앞서 도입했는데, 외자 제약사들은 타국에 자회사를 설립할 때 이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한편 녹십자의 대신생명 인수에 대해서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민간의료보험이 우리나라도 도입될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의료계는 민간의료보험 도입을 공청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심심찮게 거론하고 있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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