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 회장단 출범과 의약계
13일 김재정 회장의 취임으로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의협 새 집행부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고 의약계에서의 역할을 무엇인지 짚어봤다.(편집자 주)국민 건강 수호자로서의 의사상
김재정 회장은 의약분업 출범시 당사자이고 또한 사상초유의 의료계 파업을 주도 했다.
물론 의료계의 권익을 위한 것이었지만 국민들이 겪은 불편으로 인해 아직도 의료파업은 충격으로 남아있다.
김 회장이 선거운동시 밝혔듯이 그때와 상황은 많이 달라졌고,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의 본질이랄 수 있는 휴머니즘으로 국민에게 다가서는 것이다.
김 회장도 이점을 누차 강조하고, 과거의 경험을 살려 지자체 등 정부와 만성질병 퇴치 운동 같은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일', 어찌보면 의료계의 권익 찾기와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어 보이나 권익 추구의 기초작업이라는 의미로 최우선적 과제라는 중론이다.
약계와의 갈등구조 재평가
약계는 마치 기차길 처럼 의계와 더불어 국민 보건의 한축을 이루는 주요한 전문직능임을 우선 새 집행부는 대전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의약분업 이후 계속적으로 전개되어 온 약계와의 반목에 따른 소모적인 논쟁에 새집행부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언론에 두 직능의 다툼이 기사화 될 때마다 국민들은 '밥 그릇 싸움'이라며 양자를 모두 폄하하는 것을, 당사자인 의계는 바로 보고 원인 제거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의계와 약계는 그동안 서로 맞고소 지경에 까지 이를 정도인데다가, 최근까지도 서로의 흠집을 찾아 조직을 동원하는 일도 있었다.
두 직능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이익을 도모하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시점이다.
의협의 국제적 위상 정립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의 수장을 배출할 만큼 의료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위치에 설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외국으로부터 권위와 실력을 인정받는 의료인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의협의 국제적위상을 높이는 일은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의계는 자칭타칭 국내 최고의 브레인 집단이다. 새 집행부는 국제적인 호재를 많이 만들어 우리의 주가를 높여야 한다.
국내적인 문제를 풀어가려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고, 이를 가장 빨리 얻는 방법은 의협이 하는 일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다면 더욱 수월할 수 있다.
회원 결속과 의계의 권익
의협 회장 선거의 저조한 투표율에 실망하지 않은 회원들이 없을 것이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투표를 하지 않은 회원에게 일일이 물어보지 않는 한 탁상적인 해석만이 남을 뿐이다.
의계는 특유의 선후배 관계에서부터 학회, 공조직 사조직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단적으로 의협이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의협의 방향성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오히려 이러한 다양성을 살려나가면서 각 아젠다마다 신호등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새로운 구조가 제시되어야 한다.
동시에 의협의 회원들의 의견을 묶어 대외적인 대변자를 자처해야 회원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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