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원대면 335억, 주가향배 촉각

작년 3월 유한양행의 임직원들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은 총 67만주로 행사일은 2004년 3월15일로 돼있다.
행사가격은 6만2280원. 따라서 주가가 이를 넘지 못하면 67만주의 '보너스'는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반면 주가가 상승해 이를 넘어선다면 1000원당 6억7천만원의 이익이 생긴다. 1만원을 초과하면(7만2280원) 67억원, 5만원을 넘는다면(11만2280원) 335억원의 대박이 터진다.
유한의 차중권 사장, 최상후 전무, 박창서 전무 등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은 1만주이므로 행사가격에서 5만원이 넘으면 5억원의 수입이 생기는 셈이 된다.
그러면 1년후 주가는 이를 넘을 수 있을까? 아직은 미지수다. SK증권은 29일 유한양행의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신규제품의 출시 등으로 올해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며, 기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6개월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1분기 매출은 5% 증가했으나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0.2% 증가에 그쳤고 다만 지분법 평가이익의 증가로 경상이익이 12%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6개월 목표주가의 상승여력이 12%대에 불과해 투자의견은 기존의 중립을 유지한다"며 "6개월 목표주가는 자회사 지분가치 1만270원, 제약사업부문가치 3만7000원을 합한 4만7000원에다 기업 투명성과 안정성을 부여해 5만5000원으로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가 애널리스트의 예상대로 움직이라는 법은 없다. LG생명과학은 한달반 새에 2배가 폭등했다. 주가는 추측만 가능할 뿐 얼마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한양행의 주가는 올해 초 5만5000원에서 하락하다가, 3월11일 4만2000원대에서 상승 반전, 최근 5만원 부근에서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시세에서 15%인 1만5천원만 상승해도 행사가격을 넘긴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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