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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피임약 처방, 연말 월요일 오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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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피임약 처방, 연말 월요일 오전 집중
  •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 승인 2008.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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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들은 응급피임약을 바캉스 철과 연말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사들의 모임인 피임연구회(회장 이임순)가 서울시내 30개 산부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응급피임약 처방실태를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의들은 바캉스 철인 7월(25%)과 8월(23.5%)에 이어 연말시즌인 12월(22.2%)에 응급피임약을 가장 많이 처방한다고 응답했다.

일주일 중 응급피임약 처방율이 가장 높은 요일은 월요일이 93.9%로 다른 요일에 비하여 월등히 높았다. 처방 시간대는 오전(60%)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피임약을 주로 처방 받는 여성들의 연령대는 20대가 66.7% 로 가장 많았으며, 미혼여성(80%)이 기혼여성(6.7%)에 비해 훨씬 많았다.

응급피임약 처방을 받은 여성들 중 기존 응급피임약을 사용해본 여성들이 10명 중 몇 명이나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10명중 3명(23.3%)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5명(20%)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응급피임약을 처방 받은 여성 중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한 여성들은 10명 중 4명(3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처럼 응급피임약을 재처방 받은 여성들의 비중이 다소 높음에도 불구하고 응급피임약에 대한 지식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피임약 처방을 받은 여성들과 상담 시, 반복된 응급피임약의 복용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전혀 모르거나(36.7%) 잘 모르는(30%) 여성이 전체의 과반수를 넘었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53.3%) 응급피임약을 반복해 사용할 경우 피임효과가 감소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 응급피임약에 대한 정확한 지식 제공과 사전 피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향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응급피임약 처방 시 피임상담(76.7%)과 더불어 향후 효과적인 피임을 위해 먹는 피임약을 함께 처방(66.7%)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또, 대다수(76.7%)의 전문의들이 응급피임약을 한번에 2팩 이상 처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연구회 이임순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응급피임약의 처방 시기와 요일만 봐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피임 인식 정도를 알 수 있다. 여름휴가철이나 연말, 그리고 한 주 중 월요일에 처방율이 높다는 것은 미리 준비된 피임이 아닌, 들뜬 분위기에서 계획되지 않은 성관계가 이루어진 후 급한 마음에 임시방편으로 응급피임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반복적인 응급피임약 복용은 다량의 호르몬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건강에 해로우며, 피임효과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 먹는 피임약과 같은 안전한 사전 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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