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약 줍는 현실 개선 해야

실제로 분회나 지부는 대약에 이같은 건의를 수차례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한 개국약사는 "조제시 떨어진 약을 줍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며 " 이 약을 폐기하지 않고 다시 조제하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고가약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며 "반품이 쉽게 되거나 다른 손실보존책이 있다면 떨어진 약을 재조제하는 경우는 없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어쩔 수 없이 조제하는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떨어진 약을 주워 다시 조제하다 환자에게 발각돼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서대문의 한 문전약국 약사는" 약을 봉투에 담다 떨어트려 의자밑을 뒤져 약을 찾아내 조제해 줬는데 이 과정을 환자가 보고 항의하기도 했다" 며 "비싼 약 이므로 버릴 수가 없다고 하자 환자가 이해했다"고 설명하면서 허탈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조제실은 대개 환자가 볼 수 없는 약국의 안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조제실을 청소하다 보면 알약 수십개가 나오는 것은 비일비재 한데 이 약을 다시 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 약통을 열어 놨다가 움직이는 와중에 넘어뜨리거나 담는 과정에서 실수로 바닦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를 모두 폐기할 경우 약국의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 물로 씻을 수도 없으므로 발로 밟지 않는한 다시 조제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떨어진 약은 환자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떨어진 약외에도 조제하고 나서 돈을 받고 다시 조제하는 위생상의 문제도 국민건강에 좋을리 없다.
한달에 두세번 조제약을 먹는다는 한 환자는 "돈 받은 손으로 바로 조제하고 다시 돈 받고 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지 궁금하다" 며 "약사에게 손씻고 와서 조제하라고 할 수도 없고 약을 지을때 마다 기분이 영 말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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