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간학회(이사장 이영석, 가톨릭의대 내과)는 10월 20일 제9회 ‘간의 날’을 기념해 지방간을 주제로 ‘제9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대한간학회는 올해의 주제로 선정한 지방간과 관련해 새롭게 조사 분석한 유병률 및 환자와 일반인들의 인식도 조사 결과가 토론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토론회의 주요 내용은 ▲ 지방간질환의 원인, 치료와 예방 ▲ 한국 직장인의 지방간질환, 무엇이 문제인가? ▲ 지방간질환과 음주에 대한 일반인 및 환자의 인식도 조사에 대한 결과이다.
올해는 알코올성 지방간뿐 아니라 최근 증가하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증후군의 증가와 관련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문제를 통해 지방간 질환의 최근의 추이를 살펴보고 우리사회에서 지방간 질환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봤다.
대한간학회가 1988년부터 2007년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총 75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20년 전에 비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10% 대였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최근 30%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30,40,50대 남성에서 우세하며 이는 사회생활로 인한 음주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5년간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20,30대에서는 비슷한 차이를 보이며 증가하다가 40대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크게 역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대의 음주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20대 유병률이 최근 10년간 급속히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그 동안 지방간은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이 되어왔으나 최근 20대 유병률은 2002년에 비해 2007년의 경우 11.5%에서 21.4%로 2배 가까이 증가했음을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5%는 지방간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생기는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면 만성간질환 및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B형 및 C형 간염에 대해 3명 중 1명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0%는 지방간 또는 간염증 수치가 상승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으나, 실제 지방간 질환자의 52%는 지방간으로 진단을 받고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방간질환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지방간을 알고도 방치하고 있다.
대한간학회 이영석 이사장은 “지방간의 유병률과 인식도 조사의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증가 일로에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대한 대책 마련은 이제 대한간학회가 담당해야 할 새로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