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의 간호사 인력란과 간호사들의 재취업 해소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간호협회(회장 신경림, 이하 간협)는 지난해 재취업을 희망하는 간호사 246명을 대상으로 재취업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대전, 부산, 전북 등 3개 시․도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59%인 146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결과를 얻었다.
또 경기도간호사회가 지난 6월과 7월 2달간 진행한 재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한 간호사 48명 가운데 64.6%인 31명이 취업했다.
이처럼 교육프로그램 운영성과가 큰 것으로 평가한 간협은 ‘간호사 재취업 교육프로그램’을 전국 규모로 진행하기로 했다.
재취업을 원하는 간호사 1600여 명이 참가하는 이 프로그램은 노동부와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진행된다. 이번 재취업 교육프로그램은 이론 80시간과 실습 40시간 등 총 120시간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간협과 간호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분야별 활동 간호사 및 유휴간호사 현황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우리나라 간호사는 모두 22만 5,385명이다. 이중 36.8%인 7만5362명이 무직으로 남아 있는 유휴 간호사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30~39세가 2만 9,436명(39.1%)로 가장 많았다. 40~49세 1만 8,417명(24.4%)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29세 이하 1만 5,711명(20.8%), 50~59세 1만 1,798명(15.7%)이었다.
특히 20대와 30대 간호사가 4만 5147명으로 전체 유휴간호사의 59.9%에 달했다. 또 유휴간호사의 평균연령은 38세로 정년퇴직 간호사는 전체 유휴간호사의 7%인 5,316명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1만 9,319명(25.6%)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가 그 다음인 1만 7,501명(23.2%)이었다.
이어 부산시 4521명(6.0%), 경상남도 3995명(5.3%), 대구시 3746명(5%), 경상북도 3801명(5.0%), 인천시 3241명(4.3%), 광주시 2895명(3.8%), 강원도 2812명(3.7), 대전시 2582명(3.4%), 전라북도 2475명(3.3%), 전라남도 2507명(3.3%), 충청남도 1957명(2.6%), 충청북도 1658명(2.2%), 울산시 1408명(1.9%), 제주도 944명(1.3%) 순이었다.
이들 유휴인력을 연령 및 지역 분포별로 1.5%씩 유의할당 추출방법(Quota Sampling)을 이용, 추출한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직연령은 35세 이하가 75%였다. 대부분 결혼, 임신, 자녀양육 문제로 인해 다니던 병원을 그만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 중 68%는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32%의 유휴 간호사는 자녀양육 문제와 불규칙한 근무시간, 과중한 업무와 낮은 임금 등을 이유로 재취업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취업 의사를 밝힌 유휴 간호사 가운데 84.6%는 취업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91.9%가 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것을 희망했다. 재교육 적합기관으로 대한간호협회를 꼽았다.
간협 관계자는 “재취업을 원하는 보다 많은 간호사들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쉬고 있는 간호사 DB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취업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현재 병원에 있는 간호사들을 위한 복지에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