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되었다는 말을 듣고 나도 몸이 아픈 엄마를 위해 신청을 했다.
몇 년 전부터 자리보전하고 있는 엄마를 돌봐드리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는데 보험료 조금 더 내고 이런 노인들을 돌봐준다니 여간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신청을 하고나니 원했던 1등급이 아니라 2등급으로 판정받고, 그래서 상한제 등에서 1등급보다 좀 불이익을 받는다고 해서 불만이다.
사람이 무슨 쇠고기도 아니고 1등급, 2등급으로 판정받는 것도 불만이지만 거의 거동하기 힘든 엄마가 왜 1등급을 못 받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왕 혜택을 준다고 하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이런 내가 좀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차피 지금까지 혼자 힘으로 해 왔는데 국가에서 해주겠다는 것만 해도 사실 감지덕지인데.... 아니 정말 이 부분에서는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정말이지 엄마 돌봐드리느라 일도 못나가고 애들도 엉망이고, 엄마도 불편해 하시는 거 같고.. 이제는 그런 것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얼른 실감나지 않는다.
이제 아이들도 제대로 봐주고, 시간 되는대로 일도 다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 힘이 솟는 것 같다.
요즘 애들 아빠 벌이도 시원찮은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사람이란 게 뭔지, 이왕 받는 거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은게 인지상정인가 보다.
그리고 이왕 돌봐주시려면 가족 같은 마음으로 돌봐주었으면 한다. 몰론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 우리 같은 사람들보다야 훨씬 낫겠지만 그 마음만은 우리 자식들만큼이야 하겠나 싶다. 어차피 전문교육을 받았다면 그 부분은 됐고, 마음만 가족의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돌봐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찌됐든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줄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면 원하는 사람들은 원하는 만큼의 서비스를 받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요즘같이 어려울 때 그렇게 해준다면 없는 서민들은 큰 힘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바란다면 장례서비스까지 도와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요즘 무슨 상조회니 이런 것들이 많지만 서민들이 가입하기에는 부담이 많고, 이런 공단에서 해준다면 훨씬 싸게 할 수 있을 거 같고, 큰일을 당해서 안심할 수 있을 거 같다.
어려운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저 서민들의 바람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준다면 정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