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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진, 양성화 그리고 도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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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진, 양성화 그리고 도매업계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8.07.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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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은 언제나 갑의 눈치를 본다.

을의 타고난 숙명이다. 눈치만 보는 것에서 끝나는 을은 행복하다. 하지만 대개의 을은 눈치 플러스 온갖 잡다한 비용을 갑에게 지불해야 한다.

약업계의 을은 의약품도매상이고 갑은 약국이다. 약자인 갑은 숫자도 많아 자기들끼리 엄청난 경쟁을 한다.

그러니 갑의 위치는 더욱 상승된다.

가만히 있어도 백마진을 주려고 안달이다.

백마진의 액수도 점점 불어만 간다. 보다 못한 을들이 모여 백마진의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제목은 의약품 도매업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두리뭉실한 것이었지만 핵심은 백마진이었다.

참석자들은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양성화 하자고 주장한다. 그래서 금용비용도 줄이고 떳떳해 지자는 것이다. 아예 몇 %라고 정해놓고 그 금액 만큼만 주자는 것이다. 반대하는 쪽의 의견은 확실하다.

어떻게 불법을 합법화 할 수 있느냐는 것이고 양성화 한다 한들 그 금액을 초과하는 백마진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럴 경우 양성화의 의미는 사라진다는 것이다.

해답은 없어 보인다. 받지도 말고 주지도 말자고 표어식 구호를 외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의약품 유통을 둘러싼 구조는 복잡하고 또 복잡해 칼로 무 자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쾌도난마의 비법은 없는가 하고 한탄조의 자문을 해 볼수 없는 현실은 그래서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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