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용산에 사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얼마 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아이에게 영유아검진을 받으라는 안내장과 검진표를 받았습니다. 자세히 읽어보니 만 5세까지 다섯 번에 걸쳐서 검진을 받는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물론 비용은 필요없다고 써있었구요.
우리 아이도 아직 세 번이나 검진 받을 게 남아 있고 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별로 시원찮더군요.
제일 많이 들리는 얘기는 무료검진이라 내용이 영 부실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수십만원, 수백만원짜리 검진도 수두룩한데 공짜검진이 오죽하겠냐는 거였죠.
게다가 실제로 받아본 엄마도 있었는데, 그 엄마가 무슨 검진이 피검사도 없고 소변검사조차 없고, 그저 무게 달고 키 재더니 몇 마디 물어보고는 끝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받은 느낌은 황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애 한 번 데리고 외출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그런 엉터리 검진을 받으라는 건지, 참!
저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해서 공단에 전화를 걸어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담당자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더군요.
안 그래도 그런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러번 같은 답변을 해주었다고 웃으면서 설명을 해줬습니다.
피검사, 소변검사는 고지혈, 당뇨 등 주로 성인병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검사고, 영유아한테는 별 필요 없는 검사라고 하더군요.
또 영유아검진은 성인검진과 달리 영유아들만을 위한 특수검진이기 때문에 아이가 이상 없이 잘 자라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사하고, 또 각 월령별 특성에 맞춰 각종 사고나 장애등에 대비한 부모교육이 포함되어 있는 영유아 특화 검진이니까 꼭 가서 받아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보험료를 걷어서 병원에 지불해주는 거니까 절대 공짜가 아니고, 실제 보통 일반적으로 어린이집에서 하는 영유아검진이 대개 10,000원이하인데 반해 24,000원 정도 비용을 들이는 거니까 검진의 질도 훨씬 높은 거라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나서는 이전보다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이한테 하는 거니까 저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좀 더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보건복지부나 공단 홈페이지, 소아과학회 등을 검색해보니 많은 자료들이 있더군요. 여러 가지 살펴본 결과, 결론은 영유아검진을 받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내가 낸 보험료로 받는 거니까 권리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엑스레이 찍고, 피검사, 소변검사를 받는 검진에 익숙해 있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한테는 아이들에 맞는 검진이 있다는 것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친한 엄마들한테도 이제 영유아검진을 받으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인데 잘못되면 안 되잖아요? 중요한 고비마다 체크해줘야 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