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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훌치기는 이제 끝나 부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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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훌치기는 이제 끝나 부렀어~
  • 의약뉴스
  • 승인 2008.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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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수로를 따라 숭어 훌치기 낚시꾼들이 모여 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들물 이어서 숭어 들이 떼로 몰려 오고 물 위로 떠올라와야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아침 부터 와 있었다는 어느 할아버지는 아직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고 서운해 했다.

   
▲ 훌치기 낚시. 바늘이 커서 매우 잔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낚시 중에서 훌치기 낚시는 거친 노동을 필요로 한다.

숭어 훌치기는 3월 부터 5월까지가 제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해서 왔던 걸음이 헛걸음이 될 것 같다고 했다.

3-5월의 숭어는 맛도 좋다. 보리 익을 때 숭어 한 점은 소고기 한근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숭어의 인기는 대단하다.

   
▲ 난간에 기댄 낚시꾼이 숭어가 떠오르기만 기다리고 있다. 숭어가 떠오르면 낚시꾼은 멀리 추를 던지고 숭어 근처까지 급하게 릴을 감은 다음 순간적으로 멈춰 납의 무게로 낚시가 내려간 찰라 위나 옆으로 낚아챈다. 그러면 숭어의 입이나 눈 혹은 몸뚱이 등에 커다란 낚시가 걸리게 된다.

하지만 6월이 되면 숭어 특유의 쫄깃하고 고소한 맛은 사라지고 비릿하고 푸석푸석해지면서 육질은 현저히 떨어진다.

할아버지들이 비록 숭어는 잡지 못했지만(젊은이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기상대의 예고가 빗나가 화창한 오후에 즐기는 노년의 망중한은 보아서 아름다웠다.

동료 낚시꾼 할아버지는 "저기 숭어떼가 온다"고 연신 소리 쳤지만 뒤이어 "떠오르지 않는데 무슨 수로 잡는감" 하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만 해도 10마리씩 잡았는데 이제 숭어 훌치기 낚시는 끝나 부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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