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조류독감 때문에 폐쇄된 동물원에 갔고 거기서 바람에 날리는 독수리털을 주웠다.
독수리 털이라고 단정한 것은 독수리가 날아 오를 때 털을 떨어 뜨렸고 그 털이 바람을 타고 철조망 근처에 떨어졌던 것이다.
긴 나뭇가지를 이용해 밖으로 끄집어 냈고 비누에 깨끗이 씻은 다음 말려서 털을 만져 보았다.
▲ 독수리 털은 강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만져 보면 마치 퀑의 가슴털 처럼 부드럽다. | ||
매우 부드러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강하고 뻣뻣했다. 뻣뻣한 것과 부드러운 것은 서로 맞지 않을 듯 싶지만 독수리털에서는 예외였다. 강하면서 부드럽다는 표현은 독수리 털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새털을 좋아해 심지어 공작털 칠면조털 타조털 꿩털 이름모를 각종 새의 희귀한 털 등을 수집해온 필자는 독수리 털이야 말로 모든 새털 중의 최고 털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만지는 순간 부드러움과 강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털은 독수리 털이 유일했다.생긴 것은 꼭 성긴 얼레빛 같았지만 터치 순간의 느낌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하늘의 왕자 독수리는 털도 역시 독수리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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