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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5-03 20:46 (금)
영화 식코를 보고 참으로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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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코를 보고 참으로 쓸쓸했다
  • 의약뉴스
  • 승인 2008.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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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리뷰 기자 이형구

참으로 쓸슬하고 가슴 아픈 영화다!

아마도 제3자에게 영화의 내용을 이야기로 전해들었다면 설마하며 과장된 얘기라며 믿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이 어떤나라인데 돈이없어 사람이 쓰레기 취급당하고 길거리에 내팽겨치고 죽어가도록 내버려두겠냐고 부정할 것이며 오히려 미국을 음해하는 반미주의자라고 욕을 했을 것이다.

나도 이영화를 보기전까지는 반신반의했다. 어느정도의 문제는 가지고 있으나 대개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영화의 첫장면부터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40대의 한 남자가 병원에 갈돈이 없어 집에서 자신이 직접 상처부위를 바늘로 꼬매고 있었으며, 또 다른 남자는 자신의 절단된 약지와 중지를 보이면서 돈이없어 결국은 약지하나만 살려 봉합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자신의 중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심야에 길거리에 쓰레기처럼 내버려지는 노인 환자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그러한 사람들이 몇백명, 몇 천명, 몇만명이 아니라 무려 5천만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5천만명 우리나라 사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다. 참으로 믿기지않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이 5천만명이 죽음의 사각지대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단지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프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계속이어진다.

다행히 돈이 있어 민간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의 이야기또한 참으로 기가막히다. 영화는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보험회사와 병원의 부조리를 통렬히 고발한다.

교통사고로 엠블란스에 실여온 환자는 사전에 의료급여요청을 하지 않아 병원비를 지급할 수 없다는 보험회사의 최종 통보를 받는다. 환자는 의식이 없는 내가 어떻게 사전에 연락할 수 있겠냐며 이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보험회사의 횡포는 너무나 많아 일일이 거론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할 정도이다. 이러한 횡포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정부, 오히려 뒷거래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비열한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민간보험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낱낱이 파헤친다.

어쩌면! 어쩌면! 위의 이야기는 2-3년 후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일 수 있다. 아니 내년에 바로 우리가 겪여야 할 비극일 수 있다.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 서울역 한복판에서 명동 한복판에서 돈없는 환자들은 길거리에 내버려지고 쓰레기 취급당할 것이다.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태들은 미국이 20년전에 했던 양식을 그대로 답습한다. 부패하고 몰지각한 관료들에 의한 단 한번의 잘못된 입법으로 수천만명의 목숨이 하루살이로 바뀐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국민모두가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그나마 아직은 시간이 있기에 민간보험의 부당성을 서로가 공유하면서 차분하게 한마음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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