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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 소설집 '별을 품고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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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 소설집 '별을 품고 자다'
  •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 승인 2008.04.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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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머니즘 소설집 '별을 품고 자다'.

돌아갈 집을 그리워하는 자는 삶이 고단할지라도 외롭지 않다.

그러나 돌아갈 집을 지워버린 자는 결국 생에 혼자 남게 될 것이다. 인간은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돌아간다.

세상에서 떠돌다 언제든 돌아가도 나를 받아줄 ‘집’을 그리는 인간 본연의 마음, 그 아련함이 가득 담긴 소설집 '별을 품고 자다' (김효숙 지음, 도서출판 한솜)가 나왔다.

곁에 두려 할수록 외려 더 멀어지는 가슴시린 외사랑을 담은 ‘부르는 소리’ ‘별을 품고 자다’, 어린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을 사춘기 소년의 목소리로 그려낸 ‘반복’ ‘테스에게’, 절망과 아픔을 진정한 사랑과 용서로 승화시킨 가족이라는 이름 ‘진달래꽃 질 때’, 고향과 과거에 대한 향수 ‘고향은 없다’, 30년 만에 만난 국민학교 남녀동창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먼 풍경이 아름다운 이유’ 등 수록된 열 편의 작품들에는 고단한 삶에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휴머니즘이 묻어난다.

사람은 살아가며 또 다른 사람을 무수히 만나고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사람에게서 희망을 발견한다.

사람만의 희망이다고 박노해 시인도 말하지 않았던가.

누구나 입을 벌리면 자신의 고통을 말하기에 바쁘다. 늘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그문제를 해결 받지 못해 또 같은 말을 한다.

그럴 때 그말을 들어주는 귀는 과연 우리 주변에 있는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은 훨씬 경감되는데도 과연 누가 측은지심을 품고 들어줄 것인가.

작가는 이러한 물음에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하며 어머니의 품 속 같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소외된 인간들의 삶에 주목하여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 김효숙의 완숙된 문장이 세상 모진 풍파에 상처입은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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