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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묘비를 읽다보니 무덤의 주인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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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묘비를 읽다보니 무덤의 주인이 밝혀졌다
  • 의약뉴스
  • 승인 2008.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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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치다.

주변은 새싹들이 파릇파릇한데 무덤에는 봄이 아직 오지 않았다.

시골 산길을 걷다가 무너져 내린 쌍 무덤을 보니 누군가 읖조린대로 인생무상이 느껴졌다.

이 무덤의 주인도 한때는 무서운 줄 모르고 세상을 호령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인걸은 없고 봉분은 무너져 내리고 새싹 조차 나지 않는다. 대체 무덤의 주인은 누구고 후손은 누군가 하는 생각이 들어 무덤 앞의 비석을 읽어 보니 아풀싸! 필자의 먼 조상 아닌가.

낯이 후끈 달아 올랐다.

미안합니다, 하고 묘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잠시 멍하니 주변을 살펴 보았다.

그러나 달리 할 일은 없었다. 조상묘가 아니라 해도 필자는 이런 묘에 더 애착이 갔다. 화장을 하거나 거창한 묘비를 세우고 돌로 죽은자를 호위하는 요즘의 호화묘나 일본식 납골당을 싫어하지 때문일 것이다.

죽은 뒤에도 왜 자유인이 되지 못하고 좁은 석관속에 묻혀 지내야 하느냐고 항변하는 것이다.

죽어 묻히고 후손들이 돌보지 않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치가 맞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비석도 세울 필요 없고 단지 작은 봉분 하나면 족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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