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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재난을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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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재난을 희망으로
  • 의약뉴스
  • 승인 2008.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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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용산구 지회장 박 홍 엽

연봉 3200만원을 받으며 자동차 회사 직영 정비 공장에 다니던 40대 가장이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치매에 걸린 뒤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로 전락 하는 데는 3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22평 아파트는 부모 병 수발에 녹아들어 야산의 컨테이너 집 생활로 추락 했고 빛만 3500만원이 남았다. 부모 병 수발에 아내만으로는 힘에 부쳐 자신도 매달리다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된 끝에야 그는 부모를 무료 공공요양원에 맡길 수 있었다.

얼마 전 유력 일간지 사설에 실린 글이다 .

겉보기엔 멀쩡한 가정이 부양하고 있는 부모가 치매에 걸리는 순간에 산산조각이 나버린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4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 이상인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고 2017년이면 노인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가 되고 2026년이면 20%를 돌파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안에 중증 노인성 질환을 가진 어른을 모시고 있는 가족이 이미 10가구에 한 가구 꼴이고 15년 뒤에 5가구 중 한 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이 노부모가 중증 노인성 질환에 걸린 경우 월 몇 백만원씩 하는 사설요양원에 부모를 맡길수 있는 집이 얼마나 되겠는가.

치매와 중풍으로 장기요양보호가 필요한 노인수가 2010년 79만명 2020년 114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정부 보조를 받는 노인요양시설의 수용 규모는 2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 격차를 환자 가족들의 가정 파탄으로 메워 나가고 있느게 현실이다. 문제는 급속히 늘어나는 노인 환자들을 보호할 시설과 전문인력이 태부족이라는 점이다.

이래서는 “가족이 살려면 중증 노인성 질환 부모를 버리라” 고 말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노인성 질환 특히 치매를 앓는 노인이 있는 집은 말 할것도 없고 당장 무사한 집도 치매등 노인성 질환의 공포로부터 자유롭다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직 까지도 우리에게는 전통적인 효 사상이 남아있다고 하나 급속한 핵가족으로 인한 가족의 유대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만큼 부모 부양에 대해서 결코 서로가 자유로워 질 수 없는 상황이며 가족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만큼 앞으로 국가나 사회가 적극적개입하여 노인의 부양과 간병에 대한 대책 마련 과 실천 방향을 모색하여 확대 적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날로 증가하는 노부부 세대, 독거노인 그리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요양문제등 우리가 풀어 나가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현실에 맞게 국민에게 편안하고 존엄을 잃지 않는 노년을 보장하는 인간적인 복지로 가족과 사회가 공적 책임의 조화를 이루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가오는 7월 1일부터 시작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 가정과 사회 국가가 삼위일체가 되어 노력해 나간다면 초 고령화 사회에 다가오는 재난을 희망으로 바꿀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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