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무분별하게 양성돼 온 간병인에 대한 교육과정이 표준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조자)는 양질의 간병인력 양성을 위한 '간병의 이해와 실무'를 최근 발간했다.
대한간호협회는 교재 발간에 앞서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간병인 표준 교육과정 및 지침을 개발하고 간병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간병인 교육과정을 이론 50시간, 실습 30시간, 의료기관 현장실습 40시간 등 총 120시간으로 표준화했다.
또 간병인력 양성을 위한 교재로 사용될 '간병의 이해와 실무'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간병인으로서의 '직무소양' 부분과 간병활동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교육하는 '간병을 위한 기초 교육', 그리고 실제 간병인이 활동하는 의료기관에서의 현장 실습 시 필요한 자세와 지식을 교육하는 '현장실습지침'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환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고, 간병인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손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간병인을 위한 감염예방지침'을 동영상 CD으로 제작, 교재와 함께 부록으로 제공한다. 이 교재는 이달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판권을 위임받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간병인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매년 그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간병인에 대한 역할과 업무가 규정돼 있지 않아 이들에 대한 질 관리 문제가 대두돼 왔다.
특히 간병인 양성 교육 역시 표준화된 교육과정이 없어 간병인을 알선하는 여러 기관들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질 낮은 간병 인력이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김조자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일찍이 선진국들은 양질의 간병 인력 양성을 위해 제도권 내에 지불보상시스템을 마련하고 서비스에 대한 질 평가를 실시하는 등 자국민들에게 양질의 간병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나라 역시 간병 인력에 대한 표준교육과정과 정책을 마련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번 교재 발간으로 양질의 간병인력이 양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