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가는 나비 한마리를 발견했다. 2-3년 전의 아마도 여름이었던 것 같다. 마침 책이 있어 책갈피에 꽂아 놨었다.
우연히 그 책을 보다 잘 박제된 나비를 보고 핀을 이용해 방의 벽에 붙여 놓았다.
보기에 좋았다. 색이 전혀 바래지 않은 것이 금방이라도 날아 갈 것만 같다.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나비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죽었을 나비 이지만 벽에 핀으로 고정돼 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푸른 창공을 마음껏 날아가야 할 나비의 꿈을 앗아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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