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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의료일원화 특위 발표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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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의료일원화 특위 발표 정면 반박
  •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 승인 2008.01.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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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한의사협회와 의사협회의 첨예한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드라마 '뉴하트'에서 문제가 된 장면에 대한 논쟁이 일단락 되기도 전에 한의학 폄하 등에 대한 의협의 문제 제기로 한의협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다음은 한의협이 의협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의 한약 관련 발표에 대한 반박문 전문이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가 인용한 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용역한 『독성간손상진단 및 보고체계구축을 위한 다기관 공동연구』의 중간보고서 중에 포함된 내용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외부적으로 공개된 것이 아니다. 최종 보고서가 아닌 연구단계에서의 내용을 악의적으로 인용한 특별위원회는 최소한의 학자적 양심을 저버린 것이다. 더구나 110례 중에 26례는 23.6%인데도 33%라고 하여 기본적인 통계수치도 잘못 계산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중간보고서의 사례는 객관적인 표본추출이 아닌 임의적으로 뽑아진 임의사례이며, 한약과 양약으로 그리고 한의사처방과 자가처방 등으로 분류해서 빈도 퍼센트를 낸다는 것은 역학이나 통계학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임을 분명히 하는 바이다.

또한 이 연구에 참여한 병원은 전국적인 대표성을 띤 것도 아니고 임의로 참여를 결정한 병원들이며, 대한민국 병원의 대표 표본도 아니다. 또한 샘플로 얻어진 자료들이 병원에서 발생한 식이유래 간손상 환자 모두인 지도 알 수 없다. 최종보고서에서 식이유래 간손상 환자 발생건수가 한림대 춘천병원은 38명, 전남대병원은 30명인 데 반해 서울 연세대학교병원은 단 3명뿐이다. 따라서 최종보고서에서 원인물질로 한약인 경우가 8례라는 발생빈도도 그저 단순히 연구에 포함된 증례의 갯수일 뿐 어떤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는 33%라는 수치를 제시하여 식이유래 간독성의 상당부분이 한약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는 가장 기본적인 역학에 대한 개념도 모르면서 사실을 왜곡한 것에 대해 솔직하게 무지함을 사과하고, 연구결과를 더 파악해서 제대로 된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용기있는 행동을 기대한다.

특별위원회가 인용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보도자료(2006년 6월 16일)에서는 마치 한약이 간손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인용하고 있으나, 1999년 4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총 7년 여간 종합한 결과, 한약에 대한 피해구제가 63건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동안 국민들 중 몇 명이 한약을 복용했는지 알 수 없으나 그 중에 63건만이 문제가 됐다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함을 반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한약이 간독성이 강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2005년 의료구제 업무분서 결과’에 따르면 2005년에 의료분쟁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1,093건인데 한의약은 이 중 2.3%인 25건에 불과한 아주 적은 수치이다. 1,093건 중 부작용, 악화가 568건(52.0%), 사망 187건(17.1%), 장애 143건(13.1%)로 의료사고와 이로 인한 피해구제는 양의학이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예로든 수원시 권선구의 김모씨(59) 같은 경우도 한약을 복용하다 간기능 악화로 사망한 것처럼 기술하였으나, ‘한방병원에서 한약을 복용하면서 다른 병원에서 양약과 함께 물리치료를 받다가 이후 급성진행성 간염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받던 중 간기능이 악화되어 사망한’ 것으로 한약만을 복용한 것이 아니라, 양약을 함께 복용하던 중 사망한 것이다. 특별위원회는 소비자보호원이 이같이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약과 함께’란 문구를 빼고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의 주장과는 달리 한약으로 인해 간기능이 호전되었다는 사실을 재차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
  
‘2006년 전국한의학 학술대회에서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한약안전성임상연구조사단·상지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이 공동 연구해 발표한 ‘한약복용이 간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연구’ 논문에서도 한약 복용에 따른 간기능 이상과 약물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에 따르면 남자 66명, 여자 138명 등 모두 204명이 197종의 한약재 처방에 따라 한약을 복용한 결과 전체 증례 204명 중 약인성 간손상에 해당하는 간기능 이상 및 약물 부작용 증례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한·양약 복용이 간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정상범위를 초과하는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관한 연구(박해모 상지대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논문에서는 2002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내원한 환자 1871명의 환자 가운데 혈액채취 및 분석에 동의한 환자 497명의 간기능 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약복용으로 인한 간손상의 위험은 양약복용이나 복합치료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06 전국학술대회에서 해마한의원 백은경 원장팀이 경희대 의대 소아청소년 소아과·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소아과와 공동으로 연구 발표한 ‘한약 장기복용이 발달장애아동의 간기능과 건강증진에 미치는 영향’의 연구 논문에서도 한약의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서울 소재 한의원에 내원한 16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약 복용 전후에 간기능 검사를 실시하고, 부모설문지를 통해 한약 복용 전과 비교하여 수면·감기이환율·체력·혈색·성격·소화력 등의 약물효과를 평가한 결과, 간기능 검사에서는 전원 정상범위로 조사됐다.

2007년 한방내과학회 학술대회 자생한방병원 강만호원장은 “2006년 11월 20일부터 2007년 3월 22일까지 요통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 140명 가운데 동의철회나 치료포기 등 23명을 제외한 117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한약 ‘청파전’을 복용시키고 혈액 검사를 진행한 결과 간기능 수치가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한약이든 양약이든 독성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서양의학에 화학적 개념을 도입하여 의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파라셀수스는 “모든 것은 독이며, 독성이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모든 것은 약이다. 하나의 물질이 약인지 독인지는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고,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고자하는 의학도라면 마땅히 간독성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고 규명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는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제시하고 더 이상 한의약에 대한 폄하와 호도를 중지할 것을 촉구하며,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함께 연구하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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