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에 젊은 남녀가 방앗간의 참새처럼 찧고 까불고 있다.
누가 보는지 마는지 뺨에 입을 대고 허리를 강하게 안으며 안달이다. 남자가 한 번 모션을 취하면 뒤이어 여성이 멍군하는 식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대범함은 엄숙을 가장한 궁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슬쩍 눈치를 보다가 한 컷 찍는데 성공했다.
역사의 숨결을 마시며 이들 남녀는 고궁을 나서서 어디로 향했을지 궁금했다. 모텔로 갔을까, 하는 궁금증이 잠시 일었다.
하지만 갔든 가지 않았든 나에게 무슨 상관인가. 나는 지는 가을과 오는 겨울의 한자락에서 인생의 허무함을 읆조리면 그만이다.
저작권자 © 의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각하는거 하고는...
가만히 자빠져 계슈
깝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