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어야 신이 난다.
그래야 욍 욍 거리면서 신나개 바람에 따라 날개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이 시작된 어느 날 갯골 공원을 찾았다. 멀리서 보니 햇볕에 반짝 반짝 하는게 멋있어 보여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가까이 다가갔다.
원형의 모형을 둘러싸고 주변에 방향을 달리한 숱한 바람개비 들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있었는데 이는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와도 어느 한 곳의 바람개비는 반드시 돌도록 하는 배려 인 것으로 보인다.
바람개비는 바람소리를 내며 신나게 돌았다. 겨울바람이 반가운 것은 바람개비 일 것이다. 바람아 더 세게 불어다오. 바람개비가 더욱 신이 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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