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떠들썩 했으나 그 끝은 너무나 초라하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므로 끝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다. 지난 3월 복지부 공단 심평원 의협 약사회 등 내로나 하는 보건의료 20여 단체장들은 한자리에 모여 성대한 서명을 진행했다.
언론보도도 잇따랐다. 의약품, 한약재,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의료부문에서 유통과 관련된 금품수수 등 부조리 신고 활성화를 목표로 ‘의약품 등 유통부조리 신고센터’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센터 설치로 당사자는 물론 관계당국도 투명사회로 한발 더 진전될 것으로 기대했고 언론도 이에 동조했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신고센터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고건수가 단 한건도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있으나 마나한 센터로 이름조차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고 소리만 요란한 것이 빈수레' 라는 옛날 속담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왜 센터를 설치했는지 당사자들에게 초심으로 한 번 돌아가라고 주문하는 것은 과도한 것일까? 우리는 자문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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