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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권하는 사회, 결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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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권하는 사회, 결별 할까
  • 의약뉴스
  • 승인 2007.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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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화곡 2동 정정희

우리는 물건을 살 때 덤까지 얹어 주길 은근히 기대한다.

아파서 먹는 약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감기로 머리 아프고 열나고 콜록거려 병원 거쳐 약국 나설 때면 3일분 약이 봉지 가득 한 움큼이다.

급한 김에 우선 한 봉지 꺼내서 살펴보니 항생제부터 거담제, 해열제, 안정제, 소화제 등 각양각색이다. 덤으로 받은 드링크도 먹을 겸 입 안 가득 털어 넣고 넘기려니 한 번에 다 넘기기도 힘들고 먹고 나니 배부른 느낌이 든다.

흔한 감기에 이정도니 만성질환이나 중복질환 약 양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루 이틀 먹어 낫는 병도 아니고 기약 없이 장기간 먹어야 하는 병이라면 어떨까 ?

의료 선진국에서는 감기에 아스피린 한 알 주거나 거의 약을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05년도 건강보험 총 진료비 24조 8천억 원 중 무려 7조2천억 원(29.2%)이 약제비라고 한다. 이는 OECD국가들의 약제비 비율 평균인 10~15%의 최대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우리나라의 약제비 비중이 높은 원인은 저가약보다 고가약 처방, 고가의 신약 선호 , 처방전 당 약 품목 수가 외국에 비해 많은 점 동일질환에 대한 건당 처방 일수 급상승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한미, FTA 타결로 신약 특허권 연장이 예정 되어 있어 약제비 상승은 더욱 우려된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생활 습관에도 있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약을 좋아한다. 약에 관대하다. 조금만 아파도 약 먹었냐고 묻는 게 인사다.

그러니 조금 참으면 될 일도 약을 찾는다.

내 소중한 몸속에 넣을 화학물질을 성분은 묻지도, 알려고도 않고 양이 많든 적든 몰아넣는다. 양이 적으면 왠지 서운하다. 세계 최고의 항성제 내성률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이제부터는 약에 궁금증을 갖자. 한 알 한 알 따져보고 약을 복용 하자.

약을 흔히 양날을 가진 칼에 비유한다.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부작용이라는 위험요인이 동반되는 것이다. 약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안먹는게 약이다.

환자에게 약 대신 운동 등 대처 처방을 내려 환자의 불만이 높다는 신선한 뉴스를 듣고 싶다. 의약 관계자나 의료소비자 모두가 곰곰이 생각해보자.

약 권하는 사회와의 결별을 선언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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