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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환자 가슴 절제, 여성성 상실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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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환자 가슴 절제, 여성성 상실로 인식
  •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 승인 2007.09.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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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유방암학회 기자간담회 모습.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10 명 중 7명은 유방암 치료를 위한 가슴절제는 곧 고유의 여성성 상실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이민혁, 순천향대학병원 유방클리닉)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 이승우)가 공동으로 유방암 환자 부부 370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이다.

이 조사에서 유방암 환자의 73.2%는 유방암으로 인해 유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실하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잃는 것이며, 86.8%는 가슴 상실은 곧 장애라고 답변했다.

이는 유방암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으로 꼽은 재발에 대한 공포(85.7%)와 비슷한 결과로, 유방암 환자들이 암의 재발에 대한 공포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가슴 절제로 인한 상실감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로 인해 유방암 환자들은 배우자에게 심리적 위안을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치료에 있어 배우자에게 가장 바라는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환자의 45.2% 가 ‘심리적 위안’ 이라고 답해, 초기 진단의 도움 (25.5%) 이나 경제적인 지원(9%)보다 월등이 앞섰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가슴 절제로 인한 성적 매력도 변화에 대해 남녀간에 인식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환자 배우자의 경우 유방암 치료를 위해 가슴을 한 쪽 또는 전부를 잃으면 성적 매력이 없어진다고 응답한 비율이 30.5 % 에 불과한 반면, 유방암 환자 자신들은 73.2% 에 달했다.

한편 유방암 환자 배우자가 아닌 일반 남성의 경우 51.1% 가 그렇다고 답해, 가슴 절제를 직접 경험해야 하는 환자 자신들의 피해감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남성의 인식은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30 ~ 60 대의 기혼 남성에게 별도의 서면 조사를 통해 알아보았다.

이러한 결과들에 대해 한국유방암학회 정책이사 송병주 교수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는 “유방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여성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환자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반면 배우자들은 유방 건강은 여성 자신의 문제로 치부해 드러내 놓고 관여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며, 년간 유방암 환자가 만 명 이상 발생하는 시대를 맞아 유방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있어 남성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은 여성성의 상실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부부 관계에 있어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남성들은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 여성에 비해 관대하며, 외국의 경우에도 유방암에 걸린 부부와 일반 부부 사이에 이혼율이나 기타 부부 관계에 있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된다” 며 여성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유방암학회는 ‘행복한 유방암 환자 부부를 위한 지침서’를 발표하고, 유방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있어 남성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핑크타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 동안 유방암은 ‘핑크리본’을 상징으로 매년 10월이면 유방암의 조기 진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이 전세계적으로 실시되어 왔다.

핑크타이 운동은 9월 30일,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핑크리본, 희망애락 콘서트’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전개될 계획이다.

콘서트는 ‘유방암 아픔, 부부가 함께 해요”란 주제로 진행되며, 참가자에게는 핑크 타이가 배포될 예정이다. 핑크리본 희망애락 콘서트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후원으로 한국유방암학회가 3년째 개최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가수 인순이의 공연으로 펼쳐진다. 또한 부부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명 MC 커플인 성우 배한성, 송도순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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