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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구 도협 회장 10년 공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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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구 도협 회장 10년 공과 평가
  • 의약뉴스
  • 승인 200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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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구 도협회장이 마침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16일 최종이사회에서 참석한 이사들에게 이것이 회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는 엄숙했으며 그의 표정에는 지난 10년간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가는 듯했다.

도매협회= 이희구라는 등식을 세우며 장기집권을 했던 그는 도매업계의 인물 중의 인물이었다. 한낫 장사꾼 수준에 머물렀던 도매상을 기업 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약사회 제약협회 등과 함께 약계 3단체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무엇보다도 100병상 이상 병원의 경우 반드시 도매상을 통해 약을 납품하도록 한 유통일원화는 그의 업적 중 최대로 꼽힌다.

이후 에치칼 업체는 연 10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업체들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4000억원을 돌파하는 거대 도매상들을 키워냈다.

하지만 공이 큰 만큼 과도 많았다. 회장직을 이용 ,자신의 업체를 키웠다는 의혹에서 부터 지나친 명예욕으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제한하기도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오영을 설립 소규모 도매상을 고사 시킨다는 돌팔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비난에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비록 잘못하고 실수한 점이 있다하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고. 이 순간 만큼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한 거인의 퇴장을 보면서 업계가 새인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는 떠나면서 자신은 협회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지만 후임회장이 도와달라고 하면 한밤중이든 새벽이든 어느 때를 가리지 않고 맨발로 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매협회 사랑 10년의 애증이 녹아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떠나고 있지만 그가 세운 도매업계의 위상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떠나는 이 회장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의약뉴스(newsm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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