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인센티브로 '의사소신' 유도 해서야
상태바
인센티브로 '의사소신' 유도 해서야
  • 의약뉴스
  • 승인 2003.01.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센티브만 주면 의사들은 보건당국이 하자는데로 하나.

원칙에 맞지 않고 소신이 틀린데도 돈 몇푼을 주면 의사들은 그것에 현혹돼 양심을 저버릴까. 의약뉴스는 의사들이 이 정도로 심적 나약함의 소유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은 의사들에게 인센티브라는 당근을 제시하는 가장 하위적인 방법으로 의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름아닌 성분명 처방을 합법화 하기 위해서이다.

의사들이 생각하면 분통이 터질 일이다. 그까짓 돈 몇푼 때문에 성분명 처방을 반대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묵묵부답이다. 의협은 이런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그 흔한 성명서 조차 내지 않고 있다.

아마도 복지부는 인센티브에 의사들이 넘어갔을 것라고 판단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는 묵묵부답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생동성 시험을 마친 약이라 하더라도 오리지널과 카피약의 미묘한 차이는 엄청나다면서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보고 그에 가장 합당한 약을 처방하는 것은 오로지 국민건강 때문이라고 입만 열면 주장해 왔다.

아직 의협이 복지부의 당근을 덥석 물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르다. 하지만 의협은 이제 성분명이니 대체조제니 하는 것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재차 밝혀야 한다.

상황은 노무현당선자가 약속한대로 성분명처방과 대체조제 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의협 회장을 뽑는 3월 선거가 코앞에 닥쳐 있지만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의사들은 생각하고 있다.

복지부도 돈으로 의사는 산다는 인식이 들 수 있는 인센티브라는 말을 자제했으면 한다. 이는 곧 의사들이 성분명 처방을 꺼리는 것은 곧 돈 때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그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돈 까지 준다고 유혹하는 마당에 왜 성분처방과 대체조제를 의사들이 꺼리는지 그 명확한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약효 때문인지 아니면 약효 이외의 그 무엇이 있는 지를 말이다.

차제에 약사들이 왜 성분처방과 대체조제를 그렇게 원하는지 그 내면의 이유 또한 밝혀져야 한다. 보험재정의 안정인지 국내 제약사 살리기 인지 그도 저도 아니라면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를 말이다.

의약뉴스는 의약사들이 처방약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싸움의 숨은 속내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newsmp@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