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화창한 봄날, 한적한 소공원의 새장안에 있는 흰색의 새 한마리를 보고 있는 한 소년의 표정이 너무 진지했다.
소년도 눈치 채지 못하게 한 컷 찍었다. 촬영 후에도 이 소년은 새를 쳐다 보고 있었고 새 역시 소년과 입이라고 맟추고 싶었는지 한동안 서로 그렇게 쳐다보고 있었다.
인간이 순수하면 동물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고 대화도 통할 수 있다고 했던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탑승하고 있는 나는 소년과 새의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나도 기껏 우리안에 갇힌 새한마리를 저렇게 진지하게 쳐다본 시절이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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