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매업체의 대표적인 고민 거리 중 하나는 재고문제.
작게는 억대에서 부터 많게는 수 십억원에 이르는 재고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한 곳도 없다. 이런 가운데 재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업체가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해 7월에 문을 열었다 리모델링 통해 2월에 다시 오픈한 도도매사이트 엔팜이 그 업체다.
그 자신이 '리더스팜'이라는 도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종배 엔팜대표는 "도매업체마다 쌓여 있는 재고를 보다 못해 해결책으로 엔팜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후배가 운영하는 '엔트렌드'라는 회사와 힘을 합쳐 저비용으로 사이트를 구축해 '온라인 의약품 벼룩시장' 을 만든 것이다.
김대표는 "특히 재고처리를 하기 힘든 중소도매업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월 5만원의 저렴한 회비로 사이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핶다. 수익보다는 업계의 애로점을 해결하기 위한 만든 회사 이기 때문이다.
박대표는 "재고처리를 위해서는 도매업계, 특히 원로급 인사들이 경영하는 대형업체가 중소업체들과 상생하는 마인드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약품분야가 정착되면 앞으로 건강식품과 의약부외품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중소제약사와도 함께 사업을 벌일 구상이다. 곧 도입할 '구인구직'메뉴도 중소업체에게 필요한 중요한 아이템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의약품 DB로는 전국최다인 3만여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김대표는 "도매업계가 사용하는 판매단위로 구축해 편리하게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처음 구축했을 때는 사려는 회원만 있었고 팔려는 회원이 없어 재고교환이 일어나지 않았었다. 올 2월에 새로 오픈할 때는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4천 품목 이상의 교환이 일어나고 있다.
회원업체의 보안 때문에 전자상거래가 아닌 정보공유형태로 운영되는 엔팜은 전국적인 범위의 도도매사이트로 도매업계간의 상생협조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원 확보가 관건"이라는 그는 "인터넷을 통한 상생네트워크 구축에 도매업계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현재 100여곳의 회원사를 확보한 엔팜은 올 3월에 300곳의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소업체를 경영하는 젊은 대표들이 이해를 쉽게 하는 편이지만 만나기가 쉽지않다"는 박대표는 "이메일이나 팩스, 방문 등을 통해 최대한 접촉을 시도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여기에다 재오픈 시기의 선정이나 홍보 부족의 문제도 있었다.
"20여년간 종사해온 도매업계에 족적을 남기고 싶다"는 박대표는 "많은 업체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엔팜이 활성화되면 상생문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