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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 업계 '빅3'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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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후디스, 업계 '빅3'로 껑충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7.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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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후디스 분유 이유식 제품.

 금년으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일동제약 계열의 유아식 전문기업 일동후디스(대표 이금기). 인수당시 연매출 99억원, 시장 점유율 4%에 불과했던 작은 기업이 10년 만에 매출 9배, 시장점유율 6배의 성장을 보이며 업계 ‘빅3’로 뛰어 올랐다.

  일동후디스의 모기업인 일동제약은 지난 1996년 이유식 전문업체 남양산업을 인수, 유아식품사업에 뛰어들었다. 남양산업은 국내 최초의 이유식 ‘아기밀’로 널리 알려진 중견기업이었지만, 인수 당시 누적된 부실과 경영악화로 인해 추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 품질혁신을 통한 아기밀 브랜드 부활에 총력

  남양산업은 97년 ‘일동후디스’로 사명을 바꾸고 기존 ‘아기밀’에 두뇌발달 성분 등 기능성 성분을 보강한 ‘후디스 아기밀’을 새롭게 출시했다. 하지만 출시 1년 만에 IMF 위기를 맞이하여, 모기업인 일동제약으로부터 자금 지원이나 지급보증을 일체 받을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동후디스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 마케팅’을 과감히 전개했다.

  일동후디스는 아기밀의 브랜드 마케팅 비용으로 50억원을 쏟아 부었다. 적자가 60억에 달하는 기업이 단일브랜드에 50억원이라는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무모해 보였지만, 품질에 대한 일동후디스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모험’은 감행되었다.

  최고의 품질과 프리미엄 가격책정을 통해 제품이미지와 신뢰를 쌓아나갔다. 또, 제품에 대한 광고 외에도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출산·육아교실’을 열고 과감한 샘플링을 전개, 품질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리하여  ‘후디스 아기밀’은 99년 시장점유율 22%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고, 회사도 흑자로 전환되었다.

 ◇ 트루맘의 선전으로 분유시장에도 성공적인 진출

  이유식만으로는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일동후디스는 2000년 분유사업에도 진출했다. 세계적인 청정지역 뉴질랜드의 원유로 만든 프리미엄 청정분유 ‘트루맘’을 출시한 것.

  당시 조제분유 시장은 상위 2개 회사가 독점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일동후디스는 후발주자로서의 경쟁력은 ‘품질’ 밖에 없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농약이나 항생제,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의 염려가 없는 원유를 사용하였고, 집유에서 제조까지 24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원-라인(ONE LINE) 공법으로 제품을 생산했다.

  이러한 점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트루맘’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나갔다. 더불어 유통과정에서도 대형할인점과 일반소매점 가격을 동일한 가격으로 유지하는 영업전략을 펼쳐서 유통업자들의 신뢰를 얻었으며, 이를 토대로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도 높일 수 있었다.

 ◇ ‘산양분유’의 돌풍과 함께 업계 ‘빅3’로 도약

   지난 2004년, 일동후디스가 국내 최초로 ‘산양분유’를 개발하면서, 조제분유 시장에 ‘산양분유’ 바람이 불어 닥쳤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 산양분유 역시 트루맘과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의 산양원유와 현지 생산라인을 통해 생산되었다.

  조제분유라는 제품 특성상 광고를 할 수 없었지만, 적극적인 샘플링과 홈페이지 체험기 등,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품이 알려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었다.

  산양분유가 우유와 단백질 구성이 달라 소화가 잘되고 면역성분이 천연적으로 풍부하여 아토피나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급격히 성장했다.

  후디스산양분유의 돌풍으로, 경쟁업체들이 뒤따라 산양분유를 출시했지만, 일동후디스는 전체 산양분유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산양분유의 성공으로 일동 후디스는 당당히 분유업계 ‘빅3’로 진입하게 되었다.
 
◇ 아로나민 신화의 주역 이금기 회장, 또 하나의 신화

 일동후디스의 놀라운 성장을 진두지휘한 이 금기 회장은 모회사인 일동제약의 최고 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 약대를 졸업한 후 1960년에 일동제약에 평사원으로 입사, 198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33년간 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1963년 일동제약 아로나민 발매 직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광고정책과 판촉전략을 전개하여, 일동제약의 대표브랜드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후디스아기밀’ 발매 과감한 마케팅 투자와 더불어 판촉사원을 통한 적극적인 디테일을 추진한 것도 아로나민의 성공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이 회장은 95년 한국제약협회장을 역임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 의약품 유통거래질서 확립이었으며, 이 회장의 제약협회장 재임당시 공정경쟁 규약이 제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통에서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일동후디스 경영에서도 가격정책에 있어서는 일관된 가격, 즉 비가격경쟁을 추구하여 할인점과 소매점 가격을 동일하게 하여 제품과 회사의 신뢰를 높였다.

◇ 춘천시로 공장과 연구소 이전 결정 -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 포부

  일동후디스는 96년 이후 연평균 27% 이상의 고속 성장세를 바탕으로, 2006년에는 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분유와 이유식 시장점유율도 각각 21%, 25%로 끓어 올렸다. 출산율 저하와 치열한 경쟁이라는 시장 환경 속에서 이루어 낸 성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최근 일동후디스는 “친환경 유기농 식품으로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아식 전문기업을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2007년 매출목표는 1200억원으로 수립되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보다 우수한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환경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현재 용인에 위치한 공장 및 연구소 시설을 강원도 춘천의 거두농공단지로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지난 6일, 강원도 춘천시와 이전협약을 체결한 일동후디스는, 이전사업에 2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자하여 제반 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며, 5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도 예상되어 회사의 성장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산 70번지 일대 10만평 규모의 용지에 조성되는 거두농공단지는 올 4월 경에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해 2008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국비와 지방비 등 243억 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18개 블록을 조성해 IT, 바이오 등 첨단 연구개발업종을 중심으로 25개 내외의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춘천 거두리 지역은 중앙고속도로 춘천 IC에서 3km 내 위치해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이고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는 국도 46호선과 춘천과 원주를 연결하는 국도 5호선에 근접해있어 교통의 요지라 할 수 있다. 또한 춘천과 서울 간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이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이어서 산업과 교통의 요지로 부상할 예상이다.

  또한 춘천은 강원도내 수부도시로서 가스, 용수, 전력 등 우수한 산업인프라는 물론, 종합대학과 전문대학 등 유수의 교육기관이 밀집해 있어 산학연 협력 및 연구기능 인력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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