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투표는 스릴이 있다. 대통령 선거가 그렇고 국회의원 선거가 그렇다.
약사회 선거도 스릴 만점이었다.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해줄 후보자를 찾는데 스릴을 느꼇고 후보자들은 한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밤낮 없는 스릴을 즐겼다. 스릴의 정점은 개표 순간에 나왔다.
원희목 후보는 전영구 권태정 두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클라이막스를 멋지게 장식한 것이다. 전영구 권태정 두 후보는 막판 스릴에 실패했다. 실패의 경험은 쓰라린 것이고 승리의 기쁨은 매우 큰 것이다.
원희목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승리의 기쁨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맛봤기에 이번 승리는 지난 선거보다 몇배 더한 기쁨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는 것은 그가 벌인 숨막히는 선거전이 더 없이 페어플레이 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승리의 기쁨은 온전한 것이었으리라. 패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원없는 한판 승부를 벌였고 그랬기에 아쉬움은 남지만 다음을 기약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패자인 두 사람은 3 년후 또한 번의 스릴, 그것도 막판 스릴을 상상해 보면서 오늘의 슬픔을 이겨냈으면 한다.
두 사람 다 넘치는 약사사랑에 변함이 없고 약사사회를 위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할 각오가 돼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낙선한 두 사람은 다음을 기약하면서 좀더 많은 수양을 쌓아 가야한다.
원희목 당선자는 두 사람에게 위로와 함께 남은 임기동안 성분명 처방 등 못다한 공약을 완수해야 한다.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는 말은 이제 핑계일 뿐이다. 그는 3년후 다시 공약을 완수하기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보내면서 우리는 약사사회가 보여준 선거라는 민주주의 꽃에 고마움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