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사들이 앞다퉈 외부인사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 제일약품, 보령제약, 한국얀센 등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임상, 메디컬 등 각 분야에 잇따라 외부인사 영입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제약환경 속에서 향후 주력 부문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사의 의중이 드러난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앞서 어느 정도 능력이 검증된 외부 전문가의 영입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한편,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는 부수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먼저 한미약품은 9일 개발과 임상 부문에 정원태 상무이사(45)와 김정훈 이사(40)를 각각 영입하고, 대관업무와 임상 부문을 강화했다.
앞으로 RA(Regulatory Affairs)팀을 총괄하게 될 정원태 상무이사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에서 15년간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해오면서 식약청 허가등록관리 등 대관업무를 담당해 온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최근 슬리머 신약등록 과정에서 불거진 특허권 문제 등 민감한 문제와 관련, 회사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상팀 김정훈 이사는 최근 LG생명과학의 서방형 인체성장호르몬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한미가 개발한 신약 및 개량신약 등의 해외 및 국내 임상업무를 관장한다.
이에 앞서 제일약품은 지난 1일부로 메디컬 총괄이사에 보령제약 개발기획팀장(이사대우) 출신의 차혜리 이사를 영입했다.
신임 차 이사는 부산 침례병원 약제과 및 임상의학연구소 상임연구원을 역임하고, 부광약품과 보령제약에서 임상팀 및 개발기획팀을 이끌며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차 이사는 그동안 클레부딘(B형 간염치료제), 피마살탄(고혈압약물), 라퓨티딘(H2길항제) 등 각종 임상과 30여개 이상의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살려,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관련 업무 및 마케팅 지원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같은날 삼아약품도 영업·마케팅본부장(상무)에 임종구 전(前) 안국약품 영업·마케팅 총괄본부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앞서 안국약품에서 8년간 영업·마케팅 총괄 본부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해, 한국산도스, GSK 등에서 약 17년간 영업·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오는 등 영업·마케팅통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측은 임 본부장의 영입을 계기로 의원영업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역량 강화, 성장을 가속화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서제약도 영업·마케팅 총괄본부장에 강윤현 전무이사를 최근 영입했다. 신임 강 전무는 종근당, 글락소웰컴 등에서 영업·마케팅 업무를 담당했고, 안국약품에서 영업·마케팅 총괄본부장, 한국유나이티드에서는 영업본부장을 역임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전문의약품(ETC) 영업과 마케팅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전문가로, 회사측은 향후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 및 헤파디프로의 매출 향상은 물론, 향후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얀센도 다국가 임상시험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국제임상시험담당 이사직을 새롭게 신설하고 최근 서유진 박사를 신임 이사로 임명했다.
신임 서 이사는 지난 1996년 아주대의대를 졸업하고 2003년까지 아주대병원에서 레지던트, 펠로우 과정을 마쳤으며 전임강사로 활동했다. 특히 2003년부터는 한국화이자에서 심혈관계 및 COX-2 제제군의 프로덕트 피지션(Product Physician)으로 활약해 왔다.
서 이사는 앞으로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얀센의 국제임상시험을 담당하게 된다.
보령제약도 최근 신임 생산본부장에 전재갑 전(前) 광동제약 상무를 영입했다. 서울대학교 약대출신인 전 신임 상무는 그동안 일성신약, 중외제약, 녹십자, 한국MSD 등에서 품질관리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2003년부터는 광동제약에서 생산본부장으로 일해 왔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일부 제약사들이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입증된 외부인사 영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제하고, “새로운 인사 영입을 통해 주력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새 활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