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 FTA와 약가 적정화 방안 등 대형 제약사 중심의 시장 재편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제약사들의 새로운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이는 최근 일부 중소형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신약개발 경쟁에 가세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등 체질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최근 성균관대 경기의약연구센터가 개발한 천연물 항암물질의 제품화에 대한 기술이전에 합의했다. 계약조건은 선급기술료 3억원에, 상품화시 경상기술료로 총 매출액의 7%를 러닝캐런티로 10년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화제약은 이 항암물질을 3년 이내에 상용화하기로 하고, 국내 판매뿐 아니라 천연물 선호도가 높은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에 기술수출도 시도할 계획이다.
이 항암물질은 앵초과 봄맞이(Androsace umbellata)에서 추출한 트리테르펜 사포닌(Triterpene aponin) 화합물로 기존에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독스루비신(Doxrubicin)에 비해 최대 1.2배의 항암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장암에 걸린 동물에 이 물질을 투여한 결과 26.5%, 유방암에 걸린 동물에는 42.12%의 종양 저지율을 각각 보였으며, 독성시험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는 연간 180억 달러, 국내 시장 규모는 2,445억원으로 매년 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함암제로 개발될 경우 막대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섬유제조 및 지류유통 전문업체인 ACTS라는 새주인을 맞은 정우제약은 모그룹인 ACTS그룹 안형준 기획조정실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전국 영업조직도 기존 팀별 운영체제에서 3부 16개처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앞서 정우제약은 본사도 서울 송파구 도곡동에서 금천구 가산동으로 옮기는 등 새출발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ACTS측은 일반의약품에 강세를 가진 정우제약과 기존 자회사인 이텍스제약(전문의약품)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제약도 최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개발한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도 효능이 뛰어난 새로운 항암물질 ‘Rhox’의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하고 제품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계약조건은 기술료 3억원, 선급금 1억원에, 상품화될 경우 경상기술료로 총매출액의 3% 수준을 받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Rhox’는 암세포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RhoB’(세포에 있는 신호전달물질 중 하나)를 활성화하는 화합물로 이번에 처음 개발됐으며, 위암과 전립선암에 걸린 쥐를 통한 동물실험 결과, 21일 후에도 암종양이 75∼80% 억제됐고 어떠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제약측은 향후 5년 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람제약도 오는 2008년 상반기까지 미국 FDA 시설기준을 충족시키는 cGMP급 완제의약품 생산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람제약은 최근 충북 ‘제천 바이오 밸리’ 내에 1만4,000평 부지를 매입하고, 올해 안으로 FDA, EMEA, ICH, WHO 등 GMP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설계, 설치, 운전, 효능에 대한 적격성 기준과 공정 밸리데이션 기준 마련에 나선 상태.
보람제약은 제천 cGMP 공장 가동과 함께 국제특허 출원 중인 Orlistat 성분의 비만 치료제에 대한 FDA 등록을 시작으로,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본격적인 선진국 시장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산업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새로운 변화와 시도는 중소형 제약사들에게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며 “한미 FTA 협상과 약가 적정화 방안이 좀 더 구체화되면, 이러한 제약사들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