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상위 제약사의 평균 공장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4년 같은 기간보다는 아직도 3.16%포인트 못미치는 수준이다.
21일 본지가 12월결산 상장제약사 상위 12곳의 2006년 상반기 공장가동률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약사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86.96%로, 지난해 상반기의 84.29% 보다 2.6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실 표 참조>
조사대상 12개 제약사 가운데 평균 공장가동률이 늘어난 곳은 ▲LG생명과학(16.83%p) ▲한독약품(10.11%p) ▲종근당(6.32%p) ▲중외제약(2.70%p) ▲보령제약(2.15%p) ▲녹십자(1.21%p) 등 모두 6곳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년 대비 평균 공장가동률이 증가한 제약사가 4곳이었던 것과 비교해 2곳 늘어난 것이다. 특히 종근당은 조사대상 제약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공장가동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공장가동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하락한 제약사는 ▲유한양행(-62.97%p) ▲한미약품(-6.36%p) ▲동아제약(-2.43%p) ▲제일약품(-0.83%p) ▲신풍제약(-0.35%p) 등 5곳이었으며, 광동제약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변화가 없었다.
이 가운데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은 2년 연속 평균 공장가동률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중외제약이 106.17%의 평균 공장가동률로, 대상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어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p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원료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 제2공장(시화)의 경우 평균 공장가동률이 120.97%에 이르는 반면, 수액제 등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1공장(화성)은 85.54%의 공장가동률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1공장과 제2공장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각각 79.90%와 120.50%였다.
한독약품과 신풍제약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1%p와 -0.35%P의 증감률을 보이며, 97.62%와 95.61%의 공장가동률을 기록, 대상 제약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 효율성을 보였다.
지난해 14.07%p 평균 공장가동률이 하락했던 동아제약은 올 상반기 92.89%의 평균 공장가동률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32% 보다도 2.43%p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매출하락세를 겪고 있는 박카스 사업부문의 평균가동률이 지난해 100%에서 63%로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스티렌(196%)과 니세틸(173%), 써큐란(116%) 등은 100% 넘는 평균가동률을 기록하며, 최근의 매출호조를 대변했다.
이어 종근당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32%P 늘어난 91.83%의 공장가동률로 뒤를 이었으며, ▲LG생명과학 85.73% ▲광동제약 83.48% ▲한미약품 83.37% ▲제일약품 78.52% ▲녹십자 73.80% ▲보령제약 67.57% 등의 순이었다.
특히 보령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2.15%p 증가한 67.57%의 공장가동률을 기록했지만, 대상 제약사(유한양행 제외) 가운데 유일하게 60%대 공장가동률을 보여 생산 효율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공장가동률이 가장 높은 중외제약과는 약 39%p 낮은 수치로, 그만큼 생산성이 떨어짐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사업부문별로도, ▲복막투석액인 페리시스충전기 부문만 126.2%의 공장가동률로 전체 평균(86.96%)을 상회할 뿐, ▲겔포스충전기 51.6% ▲겔포스포장기 58.0% ▲용각산충전기 31.0% ▲아미킨충전기 14.9% ▲기타 74.9%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은 전체 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계 매출 2위인 유한양행은 지난 5월말까지 충북 오창공장으로 생산시설이 이전하는 등, 통계의 공정성을 위해 이번 전체 공장가동률 집계에서는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