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국산 의약품의 전성시대가 밝고 있다.
이는 최근 국산약의 잇따른 상업적 성공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기간 만료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수입의약품 일색이던 중견 제약사들까지 신약 및 개량신약 등 국산약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이전까지는 보지 못했던 색다른 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아모디핀과 동아제약 스티렌, 종근당 애니디핀 등 국산약의 잇따른 성공과 함께, 중견 제약사들의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다음달 1일 두돌을 맞는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이 올해까지 누적 처방건수가 1,0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아모디핀을 매일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수는 40만명에 이른다는 설명.
아모디핀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매출이 급상승하며 올해 500~600억원의 실적을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1분기 115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상반기 매출액만 250억원 수준에 이르는 등 순조로운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던 종근당 애니디핀도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규모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올해 지난해의 2배인 300억원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SK케미칼의 스카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블록버스터(매출 100억원) 등극이 점쳐지고 있다.
국산 신약 가운데 최초의 상업적 성공이라는 역사를 쓰고 있는 동아제약 위점막보호제 스티렌은 지난해 314억원의 매출실적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1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400억원 돌파라는 신기원을 새로 쓸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출시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도 발매하자마자 바이엘 헬스케어의 레비트라를 제치고 품목군 3위에 랭크되는 등 발매 첫해부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최고 150억원의 매출까지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해 44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던 유유의 골다공증 복합신약 맥스마빌도 올해 100억원 매출을 넘어 블록버스터 등극을 노리며, 국산약 르네상스에 일조하고 있다.
유한양행 레바넥스와 부광약품 레보비르는 각각 국내 신약 10호와 11호라는 배경을 무기로 최고 400~5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출격 시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중견 제약사들까지 국산 신약과 개량신약의 개발 경쟁에 가세하며 이러한 국산약 돌풍을 이어갈 태세다.
최근 화이자와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안국약품은 암로디핀의 카이랄 제제인 레보텐션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현재 재발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자평. 연말까지 월 8억원 매출이라는 목표는 무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림제약도 암로디핀 카이랄 제제인 로디엔의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임상3상과 함께 프리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원료합성공장도 착공,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대원제약도 단백질 신약 바이오벤처인 포휴먼텍과 공동으로 PTD(단백질 전달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천식치료제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원제약은 이를 향후 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와 국산약의 잇따른 성공 등으로 국산약 개발을 꺼리던 업체까지 국산약 개발에 가세하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국산약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 국산약 개발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