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약업계 상반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중외제약, 대웅제약 등 이른바 ‘빅6’ 제약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미약품, 중외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등은 두자리수대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한 반면,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한자리수대 매출성장에 머무는 등 매출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
6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 2분기 1,461억6,129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81% 성장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04억506만원에서 8.83% 성장한 2,833억8,595만원을 기록하는데 그쳐 매출 6,000억원 돌파라는 올해 목표 달성에 아직도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0억26만원과 110억9,09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8%와 10.54% 늘며 수익성 부분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유지했다.
한미약품과 업계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유한양행은 2분기 6.9%(1,107억3,900만원)의 낮은 매출신장율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5억3,500만원 대비 18.1% 하락한 192억6,500만원에 그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측은 전년 동기 대비 전문약 부문이 약 44% 성장한 반면, 해외수출부문의 FTC 수출이 늦어져 약 7% 성장에 그쳤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관계회사 수입배당금에 대한 세무조정으로 인한 일시적인 법인세 비용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증가, 올해 상대적으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2분기 1,099억4,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5%의 성장률을 기록, 최근의 고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7.7% 신장한 2,058억3,200만원을 기록, 올해 목표인 매출 4,500억원 달성을 위해 순항을 계속했다.
특히 상반기 2,079억400만원을 기록한 업계 2위 유한양행에는 약 21억원 차이로 접근, 2위 경쟁에 파란불을 켰다. 이들의 1분기 매출격차는 약 13억원에서, 2분기 약 9억원으로 줄어, 하반기 격전을 예고했다.
녹십자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10% 신장한 923억9,445만원의 매출을 기록, 1분기에 이어 두자리수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97% 성장한 133억2,544만원을 기록했으며,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63% 급감했던 당기순이익도 2분기 0.08% 증가한 69억3,204만원을 기록, 점차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결산 제약사 중 절대강자인 대웅제약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41% 신장한 매출 901억9,200만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급신장하는 등 수익성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모습을 기록했다.
한편,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중외제약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두자리수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외제약의 1분기 매출성장률은 15.26%를 기록, 최근의 부진에서 탈피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약가 재평가, 생동성조작파문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위 제약사의 경우 순조로운 매출성장을 지속하는 등 대체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2분기 상대적으로 매출성장이 부진했던 동아제약과 유한양행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 최근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하반기 성장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