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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내 힘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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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내 힘의 원천”
  •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승인 2006.08.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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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독성연구원 인체노출평가팀 윤혜성 팀장

우리들은 흔히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을 하곤 한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기는 쉬워도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기는 좀처럼 어렵다는 의미로, 그만큼 부모사랑에 비해 자식사랑이 턱없이 부족함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국립독성연구원 위해평가연구부 인체노출평가팀 윤혜성 팀장은 주말이면 대전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 달려가는 효녀다. 이곳 독성연구원에서 근무한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주거처를 대전에 두고 있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한 날도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대전에 계신 어머니에게 가야한다며 바쁜 걸음을 옮겼다. 

“어머니가 고령이신데다 고혈압과 갑상선암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계세요. 주중에는 돌봐주시는 분이 계셔서 괜찮은데, 주말에는 제가 보살펴드려야 하거든요. 막내로서 그동안 받은 부모님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길인데, 뭐 특별할 게 있나요.”
 
윤 팀장이 맡고 있는 인체노출평가팀은 위해성평가의 4단계 중 하나로,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실태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 역학조사를 통한 인체노출 인자 발견, 생체지표물질 개발, 개개인에 다른 특성연구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위해성평가라는 분야는 굉장히 새로운 분야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전문가도 별로 없는 실정이고요. 우리 인체노출평가팀은 이러한 위해성평가 부문에서 유해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원인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윤 팀장이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건 지난 1월 17일, 국립독성연구원 내에 인체노출평가팀이 신설되고 이곳 신임 팀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현재 인체노출평가팀에는 윤 팀장을 비롯해 연구관과 연구사 5명과 연구생 등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적응해 나가는 단계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공무원에게는 사명의식과 서비스 개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분에 있어 공익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죠. 일반기업도 마찬가지지만, 제가 하는 일이 보다 국민건강과 직결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만큼 책임감도 느낍니다. 물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윤 팀장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거쳐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약학(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텍사스주립대학과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거쳤다. 이곳 독성연구원 부임 이전에는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약 3년 반 동안 근무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미국 FDA에서 근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만큼,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 그리 낯설지는 않습니다. 때마침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지난해 말 식약청 모집공고를 보게 됐고, 제 전공과도 일치해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에 이곳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공무원들도 이젠 스스로 노력하고 전문성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약학 전공자 등 전문 인력을 뽑고, 그만큼 정보를 얻는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긴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지 않으면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에서 그만큼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 믿음(신앙)이 모든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1순위라는 윤 팀장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성경 구절을 늘 마음속에 새기고 산다고 말한다. 그래서 스스로의 좌우명도 ‘감사하고 사는 마음’으로 정했단다.

“제가 사람의 부정적인 것을 먼저 보는 타입이었거든요. 하지만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금은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렵고 힘들 땐 기도도 많이 하고요.”

윤 팀장이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프로의식과 자기반성이다. 즉 일처리에 있어 프로라는 자기암시와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맡은 바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완벽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윤 팀장은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으면서도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분위기 좋은 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직장은 우선 즐거워야 하잖아요. 물론 일에 있어서는 프로의식과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만들어 가야겠죠.”

“우리 팀은 가능성이 많은 팀입니다. 6개월 넘게 근무하다보니 이제는 직원 개개인의 가능성과 장단점이 조금씩 보입니다. 앞으로는 이를 토대로 직원들의 특성에 맞는 업무를 배정,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체노출평가라는 부분이 워낙 새로운 분야인데다 아직 기틀이 다져지지 않은 분야인 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한층 더 노력해 이 분야의 기초를 닦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윤 팀장의 대국민(?) 약속이자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다.

윤 팀장의 어머니를 위하는 마음처럼 국민의 보건안전을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보건연구관으로서 앞으로 더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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