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은 자궁경부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남주현)가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WWW.자궁경부암.KR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에게 빈발하는 7가지 암 중 우리나라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은 자궁경부암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주최하고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 대표 김진호)이 후원한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한 제1회 여성 페스티벌’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10세 이상 여성 총 1,135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은 전체 응답자의 33.3%가 가장 두려운 암으로 선택해, 유방암,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갑상선암보다 더 두려운 암으로 꼽혔다.
자궁경부암이 두려운 이유로는 ▲자궁적출로 인한 임신 및 출산에 미치는 악영향 ▲여성의 상징이 제거된다는 상실감 등이 꼽혔다.
또한 자궁경부암에 이어 유방암(30.6%)이 2번째로 두려운 암으로 꼽혀, 우리나라 여성은 여성성의 상징과 연관된 암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정작 정기검진 등 자궁경부암 예방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궁경부암 검사방법 중 하나인 자궁경부 세포검사(Pap smear)를 받은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24.4%에 불과했다. 특히 향후 임신 및 출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34세 미만의 젊은 여성들 중 25~34세 여성의 검사 비율은 22.8%, 20~24세의 경우는 약 3%에 불과했다.
또 설문에 참여한 여성 중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고 있는 여성은 17.3%에 불과해, 정기 검진에 대한 여성의 인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산부인과 검진은 불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 여성이 47.6%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웠으며, 검진 과정이 민망하고(17.3%) 산부인과에 가는 미혼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17.9%) 등이 정기검진 등 예방을 꺼리는 이유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전체 응답자 중 성경험이 있는 총 674명의 최초 성경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20~25세가 34.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고등학교 때(17~19세) 시작했다는 응답은 6.2%였다.
특히 연령별로는 35~44세 여성들의 1.7%, 25~34세 여성들의 5.8%, 20~24세 여성들의 약 9.8%가 고등학교 때 첫 성경험을 했다고 응답해 젊은 층으로 갈수록 더 이른 나이에 성경험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남주현 교수(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성 생활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젊은 여성들도 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대부분의 HPV 감염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간과하기 쉬운데, 장기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성경험을 시작한 여성은 누구나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